나는 자연인이다 616회 준비는 끝났다 자연인 이재두
나는 자연인이다 616회에서는 준비는 끝났다 자연인 이재두를 만나본다. 산을 통해 인생을 배우는 남자가 있다.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자연 곳곳을 탐구하는 자연인이다.
올해로 산 생활3년 차인 이재두(60)씨의 열의는 좀처럼 꺼지지 않는다. 아직 실전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산에 오를 땐 호미나 괭이보다 약초 관련 서적을 챙겨야 하고,작년에 첫 고추 수확을 한 후 감격에 겨워 만세삼창을 했다는 이 남자이다.
산에서 뭔가를 새로 발견하거나 깨우칠 때마다 보물찾기에 성공한 어린아이처럼 두 눈을 빛낸다.그에게 이 삶은 아주 오래도록 바란 꿈이었다.번듯한 대기업을 다니던 그가 정년을3년이나 남기고도 이 산골을 택한 건 그 간절함 때문이었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대기업 경리과에서 일했던 자연인.적성에 맞는 일은 아니었지만 그는 오랜 기간 묵묵히 일했다.적성에 안 맞는다는 걸 깨달았을 때 부서 이동을 심각하게 고려하기도 했었지만,그즈음 모든 고민을 뒷전에 둘 심각한 일이 생겼다.
아내가 아이를 낳은 지100일도 안 되어 혈액암 판정을 받게 된 것.그는 월급의 다섯 배 가까이 되는 아내의 치료비를 다달이 감당해 가며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는 아내의 병시중을 들고 엄마 품이 그리운 어린 아들에게 온 신경을 쏟아야 했다.
이런 와중에 부서 이동이니,자아실현이니 하는 것들은 꿈같은 이야기였다.그가 성실하고 묵묵하게 버텨낸 긴 시간 동안 다행히 아내는 완치판정을 받았고 아이도 부모의 손이 필요 없을 정도로 훌쩍 자라있었다.
이제 숨을 좀 돌려도 되지 않을까.직무 특성상 늘 압박감에 짓눌려 있었던 데다,오랜 시간 앞만 보고 내달려왔으니 그는 피로할 대로 피로해진 마음을 추스르고 싶었다.
폭풍 같은 나날들을 지나고 처음으로 얻게 된 휴가.뭘 할까 고민하던 그의 눈에 들어온 건 옆자리 직원이 프린트해 둔 지리산 종주 지도였다.그렇게 지도 한 장 믿고 무작정 지리산에 올랐다는 자연인이다.
그곳에서 그는 각자 짊어진 삶의 무게를 묵묵히 버티고 있는 사람들을 만난다.젊은 시절의 추억을 남기기 위해 신발이 닳도록 걸어온 대학생,그와 같은 고민을 하던 회사원,농아14명을 데리고 지리산에 오른 선생님,취업이 되지 않아 고민을 끌어안고 온 청년까지.그들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고민에 대한 답을 얻게 됐고,그렇게 산과 사랑에 빠졌다는 자연인이다.
매주 산을 타는 것을 넘어 직접 산악회를 꾸리거나100대 명산을 오르고 책을 쓰기도 했다.사소한 순간들이 모여 그는 어느 순간 산에 진심인 사람이 돼 있었다.
그렇게 산은 그에게 있어‘삶의 해답’이었다.자연스럽게 은퇴 후엔 산에서 살겠다는 결심을 했고,틈틈이 산을 오를 때마다 살 곳을 알아봤다는 자연인.그렇게 전국을 누비며 발품을 팔아 알게 된 곳이 지금 그가 자리 잡은 산골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고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며 계곡이 근처에 있는 등 그의 까다로운 조건에 전부 맞아떨어진,그에겐 명당 중의 명당이었다.살 자리가 정해지고 난 후 틈틈이 귀촌,약초,효소에 관한 수업도 듣고 철저한 준비를 마친 그는 은퇴 시기도3년이나 앞당겨 산골에 왔다.
열정은 이미 가득했고 준비는 철저했으니 두려운 것도,머뭇거릴 필요도 없었던 것.그런데 이게 웬일일까.만만할 거라 생각한 산골살이는 하나부터 열까지 쉬운 게 없다!
산을 겪어가는 것도,삶을 공부하는 것도 이제야 진짜가 시작됐다.베테랑과 초보의 경계에서 이론과 실전의 간극을 좁혀가는 자연인.그의 열정 넘치는 일상은 2024년7월31일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 자연인 김진태 저 푸른 초원 위에 60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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