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남자의 인생 자연인 강신철 586회
2023년 12월 27일 나는 자연인이다 586회에서는 남자의 인생 자연인 강신철씨를 소개한다. 2024년이라는 새로운 해가 떠오르기 전 아쉽지만 끝맺음이 아름다워야 할 때가 다가왔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맞이하는 자연인 강신철(62) 씨는 석이버섯을 채취하고자 굵은 밧줄을 들고 험한 산길을 올랐다.
겉보기엔 멧돼지 사냥도 거뜬히 해낼 것 같은 장군감이지만 마른 버섯 하나하나 일일이 물을 뿌리며 석이버섯을 캐는 모습에 세심함이 가득하다. 두툼한 손에 덥수룩한 수염, 딱 봐도 산과 잘 어울리는 상남자의 면모를 지녔지만 그는 지금도 여전히 아버지가 그립고 보고 싶은 어린 소년의 마음 그대로이다.
어릴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던 자연인. 경제학과에 진학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기대에 차마 부응할 수는 없었다. 그럴수록 부자(父子) 사이는 멀어지게 되는데. 공부보다 복싱이, 가족보다 친구들이 우선순위였던 신철 씨는 체육학과에 합격했으나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꿈을 접게 되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낸 그는 제대 후 돈을 벌고 싶어 광산에서 일을 시작했다. 방황했던 지난날을 극복하고 겨우 자리를 잡은 신철 씨. 남들처럼 어엿한 가장으로 치열하게 살았던 것도 잠시 젊은 날의 치기를 버리지 못한 채 수렁에 빠지고 만다.
결국 모아둔 재산도 가족도 뿔뿔이 흩어지고 회의감에 못 이겨 찾아간 곳은 다름 아닌 자연이었다. 발길 끊긴 어느 산속의 깊은 밤. 신철 씨는 굴곡의 연속이었던 인생을 돌이켜보며 가수 나훈아가 부른 <남자의 인생>을 조용히 읊는다. 흘러간 세월에 가사를 되짚어보니 큰 도움 없이 잘 자라준 자식들과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요동치듯 밀려온다.
살아생전 철 없는 모습만 보여 드린 게 후회돼 아버지 산소 바로 아래 터를 잡았다. 시간을 되돌릴 수도, 뒤늦은 효도도 할 순 없지만 한 번쯤은 제대로 사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다는 신철 씨. 그는 지금 화려한 모양새는 아니어도 직접 지은 집에서 소박한 살림을 꾸리고 작은 행복에도 만족하며 살아간다.
매일같이 산속을 찾아 절벽에 매달려 석이버섯을 따고, 또 높은 나무에 올라 겨우살이를 채취한다. 돌아오는 길에는 말굽버섯과 잔나비걸상 등 귀한 버섯까지 챙겨오니 가방도 마음도 묵직하기만 한데. 센스 만점 자연인의 특별식에도 눈길이 간다.
보글보글 끓이는 부대찌개에 송이버섯이 귀한 석이버섯과 누룽지탕의 조합은 또 어떨까. 퓨전 음식뿐만 아니라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뻥튀기와 고추장떡까지. 사방이 고요한 겨울에도 동분서주 분주한 자연인은 지붕에 올라 연통 청소를 하는가 하면 봄을 기다리며 또 다른 준비에 나선다.
예전부터 그려온 산속 생활에 비어있는 여백을 하나씩 채우며 철든 인생을 살아가는 강신철(62) 씨의 이야기는 2023년 12월 27일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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