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자연인 조춘행 이 맛에 산에 살지요 550회
이번주 4월 19일 나는 자연인이다 550회 에서는 자연인 조춘행씨의 이 맛에 산에 살지요가 소개됩니다. 당신의 안식처는 어디인가요? 삶이 지치고 힘들 때, 본연의 나를 잃어버린 것 같을 때 문득 떠오르는 곳. 그곳을 찾아 어릴 적 고향에 머물게 된 한 남자가 있습니다.
공간이 달려져서일까, 마음이 달라져서일까. 자연은 늘 변함없는 모습 그대로인데, 자연인 조춘행(64) 씨는 마치 새로운 세상에 온 것만 같습니다. 그 시절엔 그토록 떠나고 싶었던 고향이었는데 그곳에서 비로소 휴식 같은 나날을 맞게 되었다는 그는. 과연 이곳의 무엇이 그의 발길을 머물게 하는 걸까.
입에 풀칠하기도 어려운 그 시절, 그의 집은 얼마나 어려웠던지. 온 가족이 둘러앉아 식사할 때면 그는 배불리 못 먹을 동생들과 부모님을 생각해야 했습니다. 그래봐야 열댓 살쯤 되었을 무렵. 8남매의 셋째였던 어린 춘행 씨는 집안의 보탬이 되기 위해 생활전선에 뛰어들었고, 온종일 한약방에서 약재를 썰어야만 했습니다.
‘답답한 이곳을 벗어날 수 있는 길은 오직 상경뿐이야!’ 자유를 갈망하던 열다섯 소년은 청량리행 열차를 타고 훌쩍 떠났습니다. 아무 연고도 없는 서울에서 그가 시작한 건 중국집 배달 일. 수년 동안 배달원 생활을 이어간 후 주방에 들어가 몇 달간 양파만 까는 눈물 나는 시간도 견뎠습니다. 마침내 자신만의 가게를 차린 자연인. 종일 짜장면을 만들고, 그 냄새에 진저리가 났을 법한데도 그는 더 맛있는 짜장면을 찾아다녔습니다.
그 정성에 보답하듯 그의 가게는 서울에서 내로라한 중국집이 되었고, 자연인은 갈빗집으로 두 번째 장사를 이어갔습니다. 그 가게도 지역 방송에 나올 정도로 손님이 밀려왔고, 연 매출 18억을 웃도는 소위 대박집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모이지 않던 돈. 그리고 십여 년을 함께한 아내와의 뜻하지 않은 이별까지. 모두 잘 살아보려 시작한 일이었는데, 행복과는 인연이 아니었던 건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얼마나 속이 상했는지 그의 머리카락이 다 빠질 정도였습니다.
‘이대론 죽겠다. 산에 들어가자!’ 그에게 떠오른 유일한 대안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그 시절엔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던 고향이었건만 막상 와보니 이 산이 그렇게 포근하고 안락할 수가 없었다는 자연인. 어느새 춘행 씨는 지친 몸과 마음을 위로받으며 넉넉한 자연의 모습처럼 살게 되었습니다.
뭐든 크고, 푸짐하게! 직접 면을 뽑아낸 ‘수타 콩짜장면’부터 야심 차게 선보이는 ‘두부멘보샤’까지 현역 못지않은 솜씨를 뽐내는 그. 자꾸만 내어주는 그의 후한 인심에 보는 이의 마음마저 든든해지는데. “이 맛에 산에 산다!” 맛깔나는 행복을 전하는 자연인 조춘행 씨의 이야기는 오늘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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