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할매요, 학교 가재이! 김천 마고실 마을 증산초등학교 이달호 전태연 노부부
2024년 07월 22일(월) ~ 07월 26일(금) 인간극장에서는 할매요 학교가재이가 소개된다. 이달호(81), 전태연(71) 부부의 하루는 동도 트지 않은 새벽에 시작된다.
수업에 늦지 않으려면 서둘러 밭일을 마치고 학교 갈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농사와 학업을 병행하려니 저녁엔 숟가락만 놓으면 잠들기 일쑤요, 즐겨보던 TV 프로그램도 못 보게 됐지만, 늦공부 재미에 푹 빠진 노부부는 요즘 신바람이 난다.
환갑 진갑 다 지나고 칠순을 넘어 어느덧 팔순. 오 남매 남부럽지 않게 키워냈고, 농사지을 땅 있고, 남들은 이만하면 잘 살았다고 하는데 달호 할아버지 마음 한편에 늘 채워지지 않는 헛헛함이 있었다.
살아오는 동안 여기저기서 감사패, 공로패는 숱하게 받아 봤지만 남들 다 있는 학교 졸업장 하나 없는 게 평생의 한. 없는 집에 태어나 입에 풀칠하기도 급급했던 처지에 배움은 사치였기 때문이다.
태연 할머니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어려운 살림에 딸이라는 이유로 학교 문턱조차 넘어보지 못했다. 그런데 얼마 전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 부부가 나란히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된 것이다. 인근 마을을 통틀어 총 15명의 노인들이 함께 초등학교에 입학해 배움을 향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데...
오늘 배운 뺄셈은 자고 나면 언제 배웠나 싶고 분명 읽을 수 있는 글잔데도 안 보고 쓰려면 가물가물해 답답하지만 학구열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황혼의 끝자락에 기적처럼 찾아온 배움의 기회. 아침마다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는 길이 더없이 행복하다는 초등학생 노부부의 늦깎이 '학창 시절'을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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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김천에 있는 증산 초등학교. 아침 8시 50분이면 어김없이 교문 앞에 노란색 스쿨버스가 도착한다. 그런데 문이 열리자 내리는 이들은 책가방을 둘러멘 십여 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들. 앞서거니 뒤서거니 교실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이름표 달린 교복 조끼를 챙겨입고 혈압부터 잰다.
여느 초등학교 교실과는 한참 다른 풍경. 그도 그럴 것이 전교생 22명 가운데 15명이 평균 연령 79세의 노인들이다. 모두 올봄에 1학년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청일점이자 학급회장을 맡고 있는 달호 할아버지를 비롯해 아내 태연 할머니, 부회장 박래순 할머니(74), 최고령 엄순영 할머니(89) 등 개성도 사연도 모두 다르다.
학령에 맞춰 입학한 8살 신입생은 지환이와 도현이 단 2명뿐. 그럴 때 나서는 게 바로 증손자뻘의 어린 동급생들이다.
틈틈이 교실을 돌아다니며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공부를 도와주고 있는데 아이들은 늘 칭찬을 아끼지 않는 어른들 덕분에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공부도 가르쳐 드리고 급식 시간에 수저도 챙겨 드리면서 어른을 공경하는 법도 배워가고 있다.
황혼의 초등학생들, 내 나이가 어때서
마을 노인들이 초등학교에 다니게 된 건 학교가 올해 분교로 전환될 위기에 놓이면서다. 80년대엔 전교생이 600명이 넘었던 증산초등학교지만 올해는 7명으로 줄었다.
주변에 있던 초등학교들이 다 문을 닫고 지역에 유일하게 남은 초등학교인데, 이러다간 이 학교마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지역 주민들이 학교 살리기에 나섰다.
마을 이장들이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배움에 목마른 노인들을 수소문했고 지원한 50여 명의 노인들 중 15명에게 입학이 허가됐다.
증산초등학교가 있는 증산면은 김천에서도 두메산골로 꼽히는 곳. 시내에서도 산 넘고 물 건너 차로 1시간 가까이 더 들어가야 닿을 수 있다.
평생을 이 산골에서 나고 자란 노인들은 배움보다 주린 배를 채우는 게 급했고 자식들 먹이고 입히는 게 우선이었다.
당신 이름 석 자도 쓸 줄 모르는 것이 부끄럽고 한스러운 이들이 많았다. 그래서 이제라도 시작한 학교생활이 그렇게 행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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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꾼 부부의 학교 생활
달호 할아버지와 태연 할머니의 일과는 새벽 4시면 시작된다. 콩과 고추, 감자, 그리고 오미자까지 팔순의 나이에도 청년 같은 기운으로 많은 농사를 짓고 있다 보니, 학교에 가려면 남들보다 조금은 더 서둘러야 한다.
열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먹고사는 게 급선무였던 달호 할아버지는 못 배운 설움을 속으로 삭이며 이 악물고 악착같이 살았다. 고되기로 소문난 담배 농사를 지어 오 남매 번듯하게 키웠고, 마을 이장부터 시의원에 이르기까지 감투도 여럿 써봤다.
지역에선 유지 소리 들을 위치가 됐지만 배움의 갈증은 늘 가슴속에 맺혀 있었다. 어깨너머로 배워 읽고 쓸 줄은 알았던 달호 할아버지와 달리 태연 할머니는 완전히 까막눈 신세. 가난한 집에 여자로 태어난 죄로 학교는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
글을 읽을 줄 모르니 혼자서는 김천 시내를 벗어나 본 적이 없고 휴대전화 속 자식들 연락처도 이름 대신 저장된 번호를 기억하며 살아왔다.
그런 아내가 늘 걱정이었던 달호 할아버지는 천금같이 찾아온 배움의 기회 덕에 한시름 놓게 됐다. 이제 유일한 걱정이라면 태연 할머니의 녹내장이 자꾸만 진행돼 간다는 것뿐. 호미 대신 연필을 들고 늘그막에 학교 다니는 재미에 푹 빠진 할아버지, 할머니들. 그들의 가슴 아린 인생 이야기를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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