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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철학자들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민병훈 영화감독 안은미 작가 43회

by ★#■#○#☆ 2023. 1. 27.

자연의 철학자들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민병훈 영화감독 안은미 작가 43회

 

이번주 1월 27일(금) 내추럴 휴먼다큐 자연의 철학자들에서는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가 방송됩니다.

43회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편에서는 자연을 담은 영상을 통해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하는 민병훈 영화감독의 철학을 만나봅니다.

 

자연의철학자들-바람이우리를데려다주리라
자연의철학자들-민병훈영화감독

자연에서 마음의 스위치를 켜다

자연 안에서 분명히 다른 생명성을 얻을 수 있다고 확신이 들어서 이곳에 와서 치유 받기를 원했다고 합니다.

제주의 거센 파도를 향해, 때로는 눈보라 몰아치는 숲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가는 민병훈(54) 감독. 그는 자연을 기록하는 영화감독입니다.

 

 

 

러시아 국립영화대학에서 공부하고 1998년, 데뷔작인 <벌이 날다>가 그리스 영화제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국내외 영화제에서 호평받으며 이름있는 영화감독으로 30년 가까이 극영화에 몰두했던 그가 5년 전, 돌연 제주로 내려왔습니다.

 

시나리오 작가이자 아내였던 안은미 씨의 폐암 선고가 가장 큰 이유였지만 관객 수로 성패를 결정짓는 상업영화 시스템에서 그 역시 더 이상 영화를 만드는 기쁨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연의철학자들-민병훈-영화감독
자연의철학자들-민병훈영화감독

부부는 여섯 살 아들과 함께 제주에서 치유받기를 원했습니다. 자연의 힘과 생명성이 아내를 살릴 수 있을 거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게 생명입니다.

 

아들의 유치원 졸업식을 앞두고 아내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영화, ‘기적’은 살고자 하는 극진하고 간절한 바람들을 제주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담은 아내의 유작입니다.

 

자연의철학자들-영화감독-민병훈
자연의철학자들-작가-안은미

그런데 시나리오를 쓰며 아내가 발견한 기적은 시한부 생명이 늘어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혼자 남겨질 아이에 대한 불안감을 떨쳐내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바람의 자리에서, 아내가 거닐던 숲에서, 혹은 눈보라가 치는 나무 아래서 민감독은 아들과 둘이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라는 아내와의 약속을 4년째 이어가는 중입니다.

 

자연의철학자들-영화감독-민병훈
자연의철학자들-작가-안은미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깊은 애도의 과정이 자연의 내면을 담은 민감독의 새로운 영화가 됐다면, 올해 열한 살이 된 아들, 시우가 슬픔을 덜어내는 방법은 자신의 마음을 자연에 투영하여 쓴 시였습니다.

 

 

어차피 웃음이 찾아올 거야

 

“비는 매일 운다. 나도 슬플 때는 얼굴에서 비가 내린다. 그러면 비도 슬퍼서 눈물이 내리는 걸까? 비야 너도 슬퍼서 눈물이 내리는 거니? 하지만 비야 너와 나는 어차피 웃음이 찾아올 거야 너도 힘내“

- ‘슬픈 비‘ 민시우 作

 

자연의철학자들-작가-안은미
자연의철학자들-영화감독-민병훈

 

애월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언덕의 집, 야트막한 언덕으로 향하는 오솔길, 등하굣길 곳곳에서 부자는 추억을 되짚으며 또 새로운 하루를 위한 발걸음을 씩씩하게 내디딥니다.

 

엄마, 아내의 부재를 견뎌내는 부자의 일상은 다큐멘터리 영화 ’약속‘으로 제작되고 있고, 시우의 그리움이 담긴 시는 얼마 전 책으로 출간됐습니다.

 

 

 

엄마가 가장 좋아했던 숲에서 엄마가 가장 좋아했던 엄마나무 아래서 시우는 아플 때 호 불어주는 바람과 쓰담쓰담 해주는 숲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느덧 11살 초등학생으로 성장했습니다. 감당하기 힘든 슬픔을 시로 쓰며 스스로 성장하는 아들 시우 덕분에 아빠 병훈 씨도 두려움을 마주할 용기를 얻었고 무거운 삶의 무게를 견뎌낼 힘이 생겼습니다.

 

자연의철학자들-영화배우-민병훈
자연의철학자들-바람이우리를데려다주리라

 

부자가 서로에게 의지하며 앞으로 걸어가는 사랑법을 찾아가기 시작한 지, 어느덧 4년째입니다.

 

“나는 언제나 엄마 숲에 가면 행복해 엄마 숲은 바람도 호~ 불어주고 새들도 노래를 하지

내가 꼭! 엄마 나무를 찾아서 그 나무에 쓰담쓰담 해주고 꼭! 안아 줄 거야“

- ‘엄마 숲‘ 민시우 作

 

 

자연의 감정을 담다

 

“자연을 담아내면 제가 순간 행복하니까 그런 행복감을 영상으로 누군가에게 전달해줄 수 있다면 그 자체가 저한테는 시네마천국이죠.”

 

자연의철학자들-바람이우리를데려다주리라
자연의철학자들-민병훈-영화배우

아침마다 민병훈 감독은 아들 시우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매일 촬영을 하기 위해 제주의 곳곳을 누비고 다닙니다. 그렇게 수년간 찾아낸 그만의 장소가 20여 곳이 넘는다고 합니다.

 

제주의 자연을 영상으로 찍는 건 그에게 계획이 아닌 일상입니다. 어디로 갈지, 무엇을 찍을지는 당일의 날씨에 따라 정합니다. 그에게 자연은 영화 현장이자 배우이기도 하고 동시에 제작진이 되기도 합니다.

 

 

덕분에 오롯이 혼자 자유로운 영상의 세계를 펼칠 수 있었고, 자연 안에서 하는 행위가 그가 만드는 또 다른 시네마천국이 되었습니다. 같은 바다라도 바람과 파도에 따라 경쾌한 숨을 내쉬는 순간이 되기도 하고 혹은 살고자 하는 아우성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의 내면의 소리가 자연에 투영되기 때문입니다.

 

민병훈 감독에게 자연을 촬영하는 건, 투자나 자본에 얽매이지 않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으며 마음껏 써 내려간 그의 사적 일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가 만든 영화가 자신처럼 인생의 파고를 넘으며 아프고 고통받는 이들에게 담담한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로 전달되길 바랄 뿐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그는 눈보라를 헤치고 제주의 대자연으로 들어갑니다.

 

 

사랑이 이긴다

 

“하루는 끝이 있지만 영원은 끝이 없어 생명은 끝이 있지만 희망은 끝이 없어 길은 끝이 있지만 마음은 끝이 없어 내가 기다리고 있는 엄마는 언젠가 꼭 영원히 만날 수 있어”

- ‘영원과 하루‘ 민시우 作

 

한겨울의 바람을 이기고 새별오름으로 향하는 부자의 걸음은 숨 가쁘지만 가볍습니다. 시우는 끝이 있는 게 생명이고 하루 역시 끝이 있지만, 눈에 보이진 않으나 영원한 것을 찾아내며 희망을 놓지 않습니다.

 

자연의철학자들-영화배우-민병훈
자연의철학자들-바람이우리를데려다주리라

그것이 꼭 다시 만날 거라고 말해준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는 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제주의 학교 친구들과 크리스마스 파티 겸 사인회를 하는 시우의 얼굴에 웃음소리가 가득합니다.

 

오늘도 계획하지 않은 바닷가에서 거센 파도를 뚫고 뛰어오르는 돌고래를 만난 병훈 씨도 설레고 행복합니다. 바람이 데려다준 그 길 끝에서 결국 사랑이 이길 거라고 믿습니다.

 

지금까지 자연속에서 삶을 통찰한다 다큐멘터리 자연의 철학자들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 주리라 민병훈 영화감독 이야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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