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2부.산중 보물찾기
9월3일(화) 아찔한 절벽, 그 틈 사이 ‘한방’ 깊은 산속 절벽, 바위틈에 숨겨진 가을 산의 보물,석청이다. 높은 지대에서 만들어져 찾기 어렵고 그 양도 적어 꿀 중에서도 가장 귀한 꿀이란다.
어머니의 천식을 치료하고자 마을 어르신들을 따라 석청을 캐기 시작했다는 박명수 씨. 어느덧50년 차 석청꾼이 되어 67세의 나이에도 전국 산을 누비며 가파른 절벽을 타고 있다.
남편 걱정에 뒤따라 산행을 시작했다는 아내 조영자 씨도 이제 25년 차 어엿한 산악인. 부부가 함께라면 두려울 것이 없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도 없는 산에 ‘보물’을 찾아 떠나는데. 말벌에게 선수를 빼앗기면 석청을 찾아도 무용지물. 하루에 대여섯 곳은 돌아야 귀하디귀한 석청을 볼 수 있단다.
시원한 그늘에, 배낭에 챙겨온식빵을 꺼내 갓 채취한석청 한 조각 얹어 먹으면그야말로‘꿀맛’ 석청꾼만 누릴 수 있는 호사에 웃음이 절로 난다.
부부의 인생을 책임지는, 바위 틈새의 ‘한방’ 아찔한 절벽 아래 누리는 행복은‘나 홀로 비박’도 두렵지 않은 ‘여성 약초꾼’의 ‘한방’길 없는 산도 홀로 척척! 집보다 이제는 산이 더 편하다는 20년 차 약초꾼김은수 씨이다
평범한 주부로서 세 아이의 엄마로 살았던 그녀가 산에 푹 빠진 건,11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때문이었다.
송이를 캐는 일을 했던 남편. 홀로 남을 아내가 걱정됐던지 병환으로 떠나기 전까지 자신의 기술을 전수해주고 갔다는데. 이제 산은 은수 씨만의 놀이터이다.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산속 꼭꼭 숨은 보물을 캐는 게 삶의 유일한 낙이라는데. 빈손으로는 절대 보내지 않는다는 산. 오늘도 산은자연산 더덕에,10년 묵은 산삼까지 내주었다.내 인생의 ‘한방’, 그 보물을 찾아 가을이 시작되는 산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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