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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탐구 집 9년 째 짓고 있는 반전 있는 집

평당 133만 원, 10년 동안 부부가 직접 지은 150평짜리 집. 겉은 창고 같지만 안은 아늑한 목조 인테리어로 완성된 이 특별한 주택은 ‘집’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대표 사례로 저예산으로 실현한 셀프 집짓기를 만나본다. 

건축탐구집-반전하우스

100만 원으로 시작된 집짓기, 빚 없이 10년 동안 완성한 가족의 공간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내 집 마련’은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시대. 이런 현실 속에서 부부는 집을 사기보다는 직접 짓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시작 당시 부부가 가진 돈은 고작 100만 원. 주변에서는 무모한 시도라는 말도 있었지만, 이들은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삶의 공간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계기는 우연한 장면에서 시작됐습니다. 허름한 건물에서 민소매 차림으로 나오는 할아버지를 보고 "저기도 사람이 살 수 있구나"라는 고정관념이 깨지는 순간을 경험한 부부. 그 이후, 돈을 빌려 집을 짓는 대신 시간을 투자해 천천히 직접 지어 나가기로 결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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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이 불안정한 자영업자인 부부는 빚 없이 집짓기를 원했습니다. 공사가 중단되면 일을 해서 돈을 벌고, 다시 자재를 사서 공사를 이어갔습니다. 이 과정은 반복됐고, 집의 뼈대를 세우는 데만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공사 속도가 느려 지나가는 사람들은 “저긴 망한 거 아니야?”라는 오해를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건축탐구 집 무안 폐축사집 황토집 꽹과리대문 시골집 리모델링 도예가 박종현

건축탐구 집 무안 폐축사집 황토집 꽹과리대문 시골집 리모델링 도예가 박종현

 

샌드위치 패널과 경량철골조, 외장은 창고 같지만 내부는 따뜻한 반전 공간

부부는 집을 튼튼하고 저렴하게 짓기 위해 샌드위치 패널과 경량철골조 구조를 선택했습니다. 샌드위치 패널은 단열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시공이 간편해 공사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덕분에 평당 133만 원이라는 놀라운 비용으로 150평 규모의 공간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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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외관이 단순하고 투박한 느낌을 주는 샌드위치 패널만으로는 ‘집다운 느낌’을 살릴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부부는 내부 마감에 특별히 신경을 썼습니다. 모든 벽면과 천장을 목재로 감싸고, 철제 기둥까지도 나무로 마감해 따뜻한 분위기를 살렸습니다.

 

건축탐구집-반전하우스

 

그 결과, 외부에서 보면 단순한 창고처럼 보이는 이 집은 내부에 들어서는 순간 포근한 목조 주택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반전 공간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실용성과 감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집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평범한 가족의 비범한 선택, 함께 만든 집에서 함께 자란 아이들

이 특별한 집은 단지 ‘부부의 셀프 집짓기 도전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아이들도 함께 자란 공간입니다. 집을 짓기 시작할 무렵 초등학생이던 첫째 아들은 이제 입대를 앞둔 청년이 되었고, 그 역시 부모님을 보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건축탐구집-반전하우스

 

부부는 단순히 비용을 아끼기 위해 집을 지은 것이 아닙니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자신의 방식으로 삶을 디자인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 집에는 가족의 땀과 시간, 추억이 층층이 쌓여 있습니다. 해마다 조금씩 완성돼 가는 집, 변화를 거듭하는 그 모습은 아직도 진행 중인 프로젝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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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이 아닌 ‘과정’ 그 자체가 가족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그리고 그 집은 지금도 계속 변화하며, 가족의 일상을 품고 있습니다. 한 뼘씩 쌓아 올린 집에는 단순한 건축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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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없이 집을 짓는 방법, 삶의 속도를 자신에게 맞추는 용기, 그리고 가족이 함께 만들어 나간 시간. 이 모든 것이 한 공간 안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이 특별한 부부의 집은 많은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 삶을 직접 만들어갈 수는 없을까?”

 

건축탐구 집 이천 중목구조주택 목조주택 조춘순 이인숙

건축탐구 집 이천 중목구조주택 목조주택 조춘순 이인숙

 

 

건축탐구 집 김포 붉은벽돌집 예쁘게 짓자 돈 부르는 붉은 벽돌집 박용원 심성희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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