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나는 야생화 자연인 권유순
2024년10월16일 나는 자연인이다 627회에서는 나는, 야생화! 자연인 권유순시를 소개한다. 푸릇한 이파리가 노랗게 익어가는 가을 어귀.가을바람을 타고 맑게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가 들린다.
적막했던 산중에 생기를 불어넣은 자연인 권유순(62)씨.황량했던 산속의 땅을 일구며7년째 살아가고 있다.산에 오기 전엔 농사는커녕 풀 한 포기 만져보는 일도 흔치 않았다는 그녀.산골살이를 시작함과 동시에 독학으로 농사를 익혔는데,숱한 실패 끝에 올해 처음으로 수확다운 수확을 맛봤다고 한다.
물론 지난7년간 향상된 건 농사 실력만이 아니다.한때,이 외딴 산중에 혼자인 것이 무서워 한여름에도 창문을 꼭꼭 걸어 잠그던 그녀는 이제 한밤중에 나타난 야생 동물도 대범하게 쫓아낸다.
산에 처음 온 그날부터 지금까지 오직 산골 생활에 몰두한 그녀.어쩌면 파란만장했던 지난 일들을 잊기 위해서였는지 모른다. 그녀의 유년 시절은 거칠고 험한 야생 같았다.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를 잃은 그녀는 어머니의 재가로 외할머니의 손에 맡겨졌는데,연로한 외할머니 밑에서 밥을 굶기 일쑤였고 세수하는 법도 제대로 배우지 못해 눈곱이 잔뜩 낀 채로 학교에 가는 날도 많았다.
어머니의 부재로 제때 받아야 할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자라온 그녀.단란한 가정을 꾸려서 그 뿌리 깊은 외로움을 달래고 싶었지만,남편과의 불화로 결혼생활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이후 든든한 엄마가 되기 위해 억척스레 일하던 중 그녀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는 사건이 벌어진다.
작은 호프집을 운영하던 어느 날,처음 보는 손님에게 소위‘묻지마 폭행’을 당하게 된 것.의식을 되찾고 보니 얼굴 뼈는 함몰되고 소장 대부분이 파열된 상태.살기 위해선 수차례의 대수술을 견뎌내야 했고,회복 후에도 후유증으로 환청과 환시에 시달릴 정도였다.
연이어 닥치는 불행.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삶의 의지를 굳건히 다진 이유는 단 하나,두 아들에 대한 책임감이었다.언제나 아이들의 뒤를 든든히 지키는 엄마가 되어 불행의 대물림을 끊는 것이 그녀 인생에 가장 중요한 숙제였다.
그렇게 짧지 않은 세월을 버텨내는 동안 두 아들은 건장한 청년이 되었다.그때부턴 엄마가 아닌 권유순,그녀 자신의 삶을 살아보기로 한다.짧아진 소장 때문에 수시로 화장실을 드나들어도 눈치 볼 사람 없고,과일나무를 심고 소소한 텃밭을 일구며 살아보고 싶다는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곳.바로 산이다.
이젠 마치 산에서 나고 자란 사람처럼 이곳의 생활이 자연스러워진 그녀.농사에는 도가 터,염소 똥으로 초대형 고구마를 길러내고,직접 수확해 만든 고춧가루로 고추장도 척척 담아낸다.
산에서 구한 잔나비걸상 버섯과 산초 열매는 그녀의 건강에 도움이 될,산이 주는 선물.하지만 이 산중의 삶이 마음에 드는 가장 큰 이유는 지루하도록 굳건히 이어지는 평화.느리고 소소하지만 확실하게 느껴지는 그 평화로움 때문일 것이다.
어떤 시련 속에서도 꿋꿋하게 인생의 꽃을 피워낸 그녀는 야생화를 닮았다.자연인 권유순 씨의 이야기는2024년10월16일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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