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월22일 나는 자연인이다 에서는 오 나의 판타집 자연인 유민재 가 소개됩니다.
오, 나의 판타집 자연인 유민재
좋아하지 않고서야 이곳에 살 수 없습니다. 겨우내 언 땅은 아직 녹지 않았고 여전히 강바람이 불어오는 험한 산에 밥 한 번 먹으려면 개울에서 수시로 물을 길어야 하는 열악한 곳이지만, 그는 이곳이 무척 마음에 듭니다.
뭐가 그리도 즐거운지 그의 입가엔 미소가 끊이질 않고, 함께 하는 내내 “불편함도 재미”라는 긍정의 사내, 자연인 유민재(65) 씨입니다. 크고 화려한 집도, 진귀한 먹거리도 이곳엔 없지만, 매일 아이처럼 행복하다는 그의 마음이 온 산중에 번집니다.
늘 혼자였던 그의 어린 시절. 형제들과 나이 차이가 크게 나는 탓도 있었겠지만, 처음부터 그의 탄생은 환영받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사별 후 혼자셨던 아버지와 어머니가 재혼해 낳은 유일한 자녀였기 때문입니다.
경제적으론 유복했지만, 가정 안에서 그는 사랑에 굶주렸습니다. 그런 그에게 찾아온 동갑내기 한 여인 그녀는 3년의 군 생활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면회를 와준 참 고마운 사람이었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혼인해 가정도 꾸렸는데, 당시 민재 씨는 공업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하며 배워온 기술이 있었기에 먹고사는 것엔 큰 걱정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때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그가 배운 기술이 ‘텔렉스’로 대체되면서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그는 드라이클리닝 사업부터 중장비 일, 고속버스 운전까지 닥치는 대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오죽하면 쌀 한 포대만 있어도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지독히 가난했던 시절이었습니다. 돈 벌 궁리뿐이던 그때, 그의 눈에 들어온 건 부동산 투자였습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했고, 꽤 많은 돈도 벌었습니다. 하지만 점차 그의 마음엔 교만이 생겼고 몸은 살쪘습니다. ‘내가 꿈꾸던 삶은 이게 아니었는데.’ 쌓아온 인간관계와 돈이 되려 자신에게 스트레스가 되어간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가진 것을 가족들에게 모두 나누고, 미련 없이 자연으로 향했습니다. 매캐한 도시 매연도, 부딪힐 사람도, 소음도 없는 평화로운 자연에서의 진짜 행복을 바랍니다.
더 갖지 않아도, 많은 것을 손에 쥐지 않아도 행복한 삶. 이 삶을 위해 불편함을 자처하기로 했습니다. 크고 멋진 집 대신 마음이 내키는 소박한 집을 택하고, 편안함 대신 불편함을 이기고 맞는 성취감에 기뻐하며. 그래서 그는 척박하고 혹독한 산중일지라도 아이처럼 즐깁니다.
추억의 솥뚜껑 토스트와 감자전, 어머니의 머랭 빵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그 시절 즐기던 비사치기로 한껏 동심에 젖어 들기도 하며. 그리고 마음 편안한 이곳에서 그는 알게 되었습니다. 남들이 좋아서가 아닌, 내 마음 향한 곳에 진정한 행복이 있다는 것을. 어찌 이보다 더 즐거울 수 있으랴! 산에선 불편함도 오락이 된다는 자연인 유민재 씨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나는 자연인이다 자연인 배광자 꽃 보고 가실래요 5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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