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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나는 자연인이다 이가영 해처럼 바람처럼 자연인 542회

by ★#■#○#☆ 2023. 2. 21.

나는 자연인이다 해처럼 바람처럼 자연인 이가영 542회

이번주 2월22일 나는 자연인이다 542회는 해처럼 바람처럼 자연인 이가영씨가 소개됩니다.

자연에 툭 몸을 맡긴 채, 그녀는 다짐합니다. 대지를 따스하게 비추는 해처럼, 자신의 운명에 순응하여 흘러가는 저 바람처럼 살겠노라고. 그래서 그녀는 바람 불어오는 곳에 앉아 해를 그림으로 담습니다.

 

나는자연인이다-이가영-해처럼바람처럼자연인-54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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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히 어둡고 차가웠던 자신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고 또, 아픈 이들에게 그 온기가 전해지기를 희망하며 말입니다. 뒷산의 보호 아래에서 해와 바람을 닮아가는 여인, 자연인 이가영 씨(59)입니다.

 

 

그녀는 이 깊은 산중에서 나고 자란 그때의 산골을 떠올립니다. 여름이면 계곡 수영을 즐기고, 가을이면 산을 타고 송이를 따곤 했던 그 시절. 가영 씨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공부하러 서울에 사는 이모 집에 머물게 되었는데,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둘 다 어렸기에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두 사람은 이십만 원으로 둘만의 결혼을 하고 자연인이 스물한 살 때 딸도 낳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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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부 사이가 소원해졌기 때문입니다. 혹시나 아들을 낳으면 달라질까 싶어 아들도 낳으며 관계를 회복하려 했지만, 노력만으론 극복할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결국, 이혼을 결심한 그녀는 아이들이 더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고민한 끝에, 재단사였던 남편에게 두 아이를 맡기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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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당시 그녀가 해본 일이라곤 살림뿐이었으니 아이들을 위한다면 어쩌면 당연한 선택이었건만, 떼어놓고 온 아이들을 생각하면 죄책감과 미안함이 밀려왔습니다.

깊은 절망감에 빠진 그녀는 여러 번 목숨을 끊으려 했고, 몇 번의 죽을 고비도 넘겼습니다. 그러다 산속에서 연명할 때까지 연명하다가 죽기로 했던 자연인. 인적 없는 깊은 산중에 묻혀, 풀을 캐 먹고 언 물을 녹여 마시며 일 년이 흘렀습니다.

 

 

그 후로 풀숲과 강가에 있던 폐트럭 짐칸을 오가며 잠을 청하길 또 사 년. 지금 와서야 “죽지 않고 살아지더라” 덤덤히 말하는 자연인은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 도시에서 그 시간을 보냈다면 시름시름 앓다 죽었을 자신을, 이 자연이 다시 살게 했다는 것을. 자연에서 살아갈 힘을 얻은 그녀는 또 한 번 바람이 이끄는 대로 이곳에 흘러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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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옥순봉과 똑 닮은 봉우리 아래에 자리한 터전, 그곳에 가영 씨는 자신만의 집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자연에 물들고 스며들며 어느덧 일곱 번째 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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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티베트에 온 것 같지 않나요?” 티베트풍 이색 정취를 자아내는 공간에서 손수 만든 옷을 입고, 천연 그대로의 음식을 즐기는 개성 넘치는 자연인입니다. 당당히 홀로 선 그녀가 일궈낸 터전엔 생기와 활력이 충만하고, 자연의 에너지가 가득하다! 그래서일까. 이제 가영 씨는 더 잘하려고 애쓰지 않고, 예뻐지려 힘쓰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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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마음이 힘들어질 때면 자신만의 방식대로 봉우리에 올라서서 하느님 부처님 원망도 하고, 달밤 아래에서 춤을 추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그렇게 해처럼 바람처럼 흔들림을 모르는 바위처럼, 그윽한 향내 풍기는 들꽃처럼, 자연을 닮아가는 그녀의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나는자연인이다 해처럼 바람처럼 자연인 이가영씨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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