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자연인 엄용섭 야생70년!
나는 자연인이다 624회에서는 야생 70년! 자연인 엄용섭씨를 만나본다. 푸른 숲속 산 내음을 가득 품은 이곳.굽이굽이 산길을 오르고 물 맑은 계곡을 따라 한참을 올랐을 때,비로소 도착해 만난 오늘의 자연인 엄용섭(73)씨이다.
세월이 깃든 집과 빨랫줄에 널려 있는 옷들,냉장고 없이 개울물에 보관한다는 음식들까지 그의 산 생활은 모든 것이 자연스러움 그 자체다.한평생 오롯이 자연을 품은 채,원시적인 환경에서 살아왔다는 그의 힐링 가득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3남2녀 중 넷째로 태어난 자연인.어릴 적부터 쇠꼴을 베고 약초를 캐서30리 길을 걸어 장에다 판 돈으로,친구들과 용돈벌이를 하며 산 생활을 편안하게 누려왔다는 그.스무 살이 되고 나서 아버지에게 보고 배운 기술로 토종벌을 했고,부족하지 않을 만큼 돈을 벌며 생계를 유지해 나갔다.
그해 무렵,선을 봤고 결혼을 했다.아내와는 결혼 생활 중 한 번도 싸우지 않을 정도로 사이가 좋았단다.그러나,그 행복은 영원하진 못했다.지병이 있었던 아내의 병세는 점점 심각해져 결국 뇌졸중에 이르렀고,반신 마비가 되었다.
20여 년을 홀로 반신마비가 된 아내의 수발을 들어왔다는 자연인.불과 석 달 전,그의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누군가는 오래 병상에 있던 아내가 떠났으니,이제 좀 자유로이 살 수 있지 않겠냐고 하지만,그에게는 가당치 않은 얘기다.여전히 밤이면 혹시나 아내가 옆에 있진 않을까 손을 더듬는다는 자연인이다.
아내를 보내고 힘들어하는 그에게,그나마 위안이 되는 곳이 이 산이다.아내의 마지막을 함께 했던 공간이기에 더욱 소중하다고.아내는 떠났지만 전기도,수도도 없는 이곳에서 해가 지면 잠에 들고,집 옆으로 흐르는 물을 식수로 사용하고,텃밭에서 나는 것으로 살며 원시의 자연 그대로의 공간에서 누구보다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
밤이면 전파가 잡히지 않아 낮에만 들을 수 있다는 오래된 라디오와,한 달 전 자연인의 생활이 걱정된다며 여동생이 사준 휴대폰이 바깥세상과 소통하는 창구다.그나마도 휴대폰은4일에 한 번씩은 충천을 하러 걸어서 마을까지30분 넘게 내려가야 하는 곳.그런데도 그는 어떤 불편함도 없다고 말한다.
결국 아내가 떠난 빈자리이긴 하지만 자연만은 묵묵히 자신을 품고 있으니,그 또한 이곳에서 여생을 보낼 거라고 하는데...
원시적인 자연의 삶을 그대도 옮겨놓아 더욱 매력적이라는 이곳.세월을 가늠하기 힘든 옛날식 부엌과 차곡차곡 쌓은 장작,개울 물을 식수로 이용하는 등 때 묻지 않은 그의 삶을 제대로 엿볼 수 있다.
오랜 간병 생활로 다져온 요리 실력은 제작진과 승윤마저 놀라게 했다는데.각종 재료를 넣어 푹 고아 만든 백숙과,자연인만의 손맛으로 뚝딱 담아낸 겉절이까지!능숙한 요리 실력과는 상반되는 자연인의 라면스프 사랑으로 반전 요리까지 선보인다.
이른 아침 방전된 핸드폰을 들고 유유히 사라진 자연인이다.겉은 조금 투박하지만,속은 진국인 자연인 엄용섭 씨의 이야기는2024년9월25일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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