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영종도 빨간 낙지전골 맛집 빨간 맛 빨간 옷 이은순 송영식
이번주 6월10일 동네 한 바퀴 제 224화 에서는 비상하다 희망의 섬 인천 영종도에 대해 소개합니다. 영종, 용유, 삼목, 신불. 4개의 섬 사이의 바다를 메워 하나의 섬이 된 영종도입니다.
▶ ‘빨간 맛’ 낙지로 허허벌판에서 일어서다
매립지 영종도의 중앙에는 인천국제공항이 있습니다. 지금이야 말끔하고 화려한 공항 부지지만 과거 그곳엔 영종도민들이 살던 삶과 생계의 터전이 공존했습니다. 공항 건설 소식으로 그들은 한순간에 낯선 곳으로 이주해야 했고 직장과 같은 바다를 잃었습니다. 한 도시의 발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습니다.
▶영종도 빨간 낙지전골 맛집 빨간옷 아줌마 포장마차 정보
상호명: 짱구네
주소: 인천 중구 공항로 424번길 72 IBC디오빌 105, 106호
연락처: 032-743-9373
하지만 영종도를 떠날 수 없던 토박이, 이은순 씨는 그곳에 포장마차를 차렸습니다. 어릴 적부터 공항 부지 부근에서 고기를 잡던 남편 송영식 씨는 그런 아내를 위해 조금 더 먼 바다로 나가 낙지를 잡았습니다.
적은 보상금을 받고, 살 곳을 잃은 부부가 영종도에 남을 방법은 그뿐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동네에서 그렇게 부부는 메뉴판 하나 없는 포장마차에서 단일메뉴, 빨간 낙지전골을 팔아 내놓았습니다. 맛이 기가 막혀서일지, 1년이 지나자 기적처럼 그 포장마차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습니다.
어린 자식 키우랴, 혼자 포장마차 장사하랴, 은순 씨의 젊은 날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그녀에겐 단 하나의 믿음이 있었습니다. 뭐든 열심히 하면 반드시 이뤄낸다는 것. 매일 머리부터 발끝까지 빨간 옷을 고집하는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누구든 멀리서라도 나를 발견하고 우리 집을 기억해줬으면 하는, 어쩌면 미신 같은 바람. 그만큼 그녀는 간절했고 치열했습니다.
이제 그녀의 가게는 신도시 중앙, 목 좋은 곳에 있습니다. 포장마차에서 숱한 눈과 비를 견뎌내 얻은 인생의 자랑입니다. 모든 게 달라졌지만 여전한 건 역시 음식의 맛, 그리고 365일 빨간 옷을 고집하는 그녀의 굳건한 취향입니다.
은순 씨에게 빨간 옷은 먹고 살 만해도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어떤 다짐 같은 걸까. 영종도 신도시 빨간 옷 아줌마가 내놓은 ‘빨간 맛’ 인생 역작을 맛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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