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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우주지구과학

쌓이고 깎여서 만들어진 암석과 지형

by ★#■#○#☆ 2022. 12. 15.

쌓이고 깎여서 만들어진 암석과 지형

한반도의 여러 곳에서 수만 년의 세월이 겹겹이 쌓여 마치 수만 권의 책을 하나씩 얹어 놓은 듯한 퇴적 지층을 만날 수 있다. 인간에게는 경이롭기까지 한 그 긴 세월의 지층에는 과거 홍수와 사태가 일어났던 흔적과 한반도에 살았던 공룡 및 생물체의 화석을 만나기도 한다. 퇴적음으로 이루어지고 또 풍화에 의해 형성된 한반도의 대표적인 퇴적암과 퇴적 지형을 알아보자.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 격포리, 진안의 마이산 등은 한반도의 대표적인 퇴적 지형으로 손꼽힌다. 먼저 퇴적층의 교과서라 불리는 격포리로 떠나 퇴적 지형이 만들어진 과정을 알아보자.

격포리 해안가는 채석강과 적벽강으로 유명한 관광지 못지 않게 한반도 내의 지질학 명소이기도 하다.

암회색 지층이 시루떡처럼 촘촘하게 쌓여 있는 절벽은 공룡 시대가 저물 무렵 수천만년 동안 깊은 호수 밑바닥에 쌓인 퇴적층이다.

 

진흙, 모래, 자갈 등 다양한 퇴적물로 두껍게 층을 이루는 채석강의 퇴적층으로 자세히 보면 셰일이 지각 변동에 의해 습곡을 받아 구부러져 있다. 다른 곳에서는 크고 작은 자갈과 거친 모래 입자가 뒤섞여 있는 역암층을 볼 수 있다. 또한 이곳은 역암이나 사암 등의 퇴적암뿐만 아니라 격렬한 화산 활동의 결과 응회암 등 다양한 암석이 발견된다.

 

말의 두 귀 모습을 한 바위산과 기묘한 돌탑으로 유명한 마이산이다. 과거모래와 자갈 등이 지하 깊은 곳에서 단단한 바위로 굳어진 뒤 주변보다 400m 이상 높은 곳으로 올라와 물과 바람의 힘에 의해 장기간 깎인 결과이다. 현재의 마이산 봉우리는 지난 1억 년 동안 화산재가 굳은 응회암과 역암의 무른 부분이 침식돼 사라지고 남은 공갱이이다. 마이산 봉우리에 벌집 모양으로 숭숭 뚫린 구멍(타포니)은 현재도 진행 중인 풍화현상을 잘 보여 준다.

 

층층이 쌇여 형성된 퇴적 지형은 때로 화산 활동에 이해서도 나타난다. 제주도 수월봉과 송악산 해얀 절벽에서 볼 수 있는 평행하게 쌓인 층상 응회암 지형이다. 화산 폭발로 뿜어져 나온 뜨거운 가스가 화산 기슭으로 소용돌이치며 밀려 내려와 물결 무늬의 지층을 쌓았고, 그 위로 암석 조각이 비 오듯 쏟아졌던 과거의 흔적이 뚜렷이 남아있다. 간혹 화산탄이 떨어져 퇴적층을 아래로 누르는 구조를 볼 수 있다.

 

강원도 태백 구문소를 지나다 보면 100m 이상 두께의 지층이 서쪽으로 경사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지층은 과거 바다에서 퇴적된 석회암 지층으로 고생대의 대표적인 화석인 삼엽충과 완족류 화석이 무더기로 발견된 곳이다. 이곳에서는 퇴적 당시의 환경을 보여 주는 연흔과 건열도 발견된다.

퇴적 구조는 퇴적물이 쌓일 당시의 기후와 그 지역의 특징, 물이 흐르거나 바람이 부는 방향과 세기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태백 구문소의 삼엽충 화석과 연흔은 과거 수심이 얕거나 퇴적면이 공기 중에 노출되었음을 말해 준다. 따라서 지층의 퇴적 구조를 관찰하면 그 지층이 형성되었떤 당시의 환경을 추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층이 상하 관계를 판단할 수 있다.

퇴적 지층이 침식에 의해 형성된 지형인 영월 고씨 동굴이다. 오랜기간 동안 생성되어 온 석회암 자연 동굴로 지하수가 많이 흘러들어 다양한 형태의 종유석과 석순 , 석주, 폭포 등이 잘 발달되어 있고 학술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석회동굴은 이산화탄소를 머금어 약산성을 띠는 빗물과 죽은 식물이 분해돼 생기는 유기산이 녹은 지하수 등이 탄산칼슘 성분의 석회암을 녹여서 형성된다. 한반도에는 태백산맥의 석회암 지대에 석회동굴이 많으며, 경북 울진의 성류굴, 충북 단양의 고수동굴 등이 유명하다.

이처럼 한반도에는 퇴적암과 풍화로 인한 여러 퇴적 지형과 침식 지형이 있어 보존과 해당 지역의 관광 자원화를 조화롭게 가꾸어 갈 노력이 필요하다.

 

돌개구멍

 

강화도에 가면 강바닥에 놓인 변성암인 편마암에 둥글게 파인 웅덩이가 수십 개나 발견된다. 이처럼 커다란 암반에 새겨진 구멍을 도개구멍이라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영월 주천강, 삼척 두타산 계곡, 한탄강 순담 계곡, 경기도 가평군 명지 계곡 등에서 볼 수 있다.

돌개구멍은 커다란 암반으로 이루어진 강바닥에서 물과 자갈이 암반을 깎으면서 강의 밑바닥을 울퉁불퉁하게 하다가 파인 부분이 점차 더 커져 형성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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