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우린 요트에서 살아요 통영 요트 리전드(LEEGEND) 호
2024년 7월 15일(월) ~ 7월 19일(금) 인간극장에서는 우린 요트에서 살아요 편이 소개된다. 여름, 바다, 여행 그 설레는 상상에 정점을 찍는다면 아마도 요트가 아닐까. 그런데 그 모든 낭만을 한꺼번에 누리는, 특별한 가족이 있다.
새하얀 요트를 타고, 바닷길을 따라, 세계 여행을 다닌다는데. 이우석(46), 이다리(39) 씨 부부와 4남매. 바람으로 가는 집, 요트는 여섯 식구의 보금자리다.
방도 4개, 화장실도 4개. 구석구석 살림살이가 가득한 요트. 세탁기 빼고 있을 건 다 있다는데. 그리스를 시작으로 481일 동안 10개국을 여행했다는 여섯 식구. 지난 5월, 지구 반 바퀴를 돌고 통영에 닻을 내렸다.
캐나다 해밀턴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부부. 여행이 취미였던 부부는 쉬는 날이면 아이들과 함께 산으로, 바다로 캠핑을 떠났다.
그러다 ‘세계 여행을 떠나보자’ 꿈을 가졌는데 그때, 눈에 들어온 게 바로 요트였다. 그렇게 식당과 집을 모두 정리한 부부. 2023년 1월, 온 식구가 함께 그리스로 넘어가 중고 요트를 구했다.
그곳에서 면허를 따고 공부도 하며 항해 준비를 마친 여섯 식구. 마침내, 그들만의 첫 항해가 시작됐다. 폭풍우가 지나갈 때면 간담이 서늘했지만 뜨거운 태양 아래 풍덩, 수영도 하고 돌고래도 만나고, 짜릿한 즐거움도 맛봤다.
그렇게 순풍에 돛 단 듯 순항 중이었던 여행. 그런데 첫째 다인이의 방황에, 부부의 마음이 출렁거린다. 아이들에게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어서 결심한 요트 여행. 그런데 첫째 다인(16)이는 요트에서의 생활이 편하지만은 않다.
때로 요트가 무인도처럼 느껴진다는 다인이 여행을 떠날 무렵, 다인이는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었고, 학교생활에 기대가 컸다. ‘가족과 함께 떠나자’ 엄마의 설득에 결국 여행길에 올랐지만 아쉬움이 남았는지, 늘 친구를 그리워하는데. 어떻게 하면 그 빈 자리를 채워줄까, 결국 엄마 아빠가 나섰다.
통영에 정박해 있는 동안 근처 고등학교에 들어갈 수 있을지 알아보는데. 과연 다인이는 그토록 바라던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까?
요트 재정비를 위해 마산으로 향하는 여섯 식구. 고생한 우리 배, 바닥에 붙은 따개비와 묵은 때를 닦아내고 페인트도 새로 칠하며 단장을 시킨다.
누구나 한 번쯤은 ‘꿈만’ 꿔보는 세계 여행. 그 꿈에 돛을 달고, 대양을 누비면서, 떠난 자들만 알 수 있는 행복을 맛보았다는데. 아직 끝나지 않은 이들의 항해는 또 어떤 모습일까? 바람으로 가는 집은 오늘도 항해 중이다.
바람으로 가는 우리 집 '리전드(LEEGEND)' 호
경상남도 통영의 한 요트 정박장. 지난 5월 11일,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이곳에 닻을 내린 요트가 있다. 바로 ‘리전드(LEEGEND) 호’ ‘이 씨들이 전설을 만들어보자’ 야심 찬 각오를 배 이름에 담았다는데 이 요트에 승선한 이들은 이우석(46), 이다리(39) 부부와 다인(16), 다우(14), 우빈(12), 로빈(11) 여섯 식구. 1년 넘게 요트 타고 세계를 누비면서 이름 그대로, ‘가족의 전설’을 써 내려가고 있다.
방이 네 개, 화장실도 네 개. 주방도 널찍하고, 냉장고부터 인터넷 수신기까지 갖출 건 다 갖춘 요트에 딱 하나 없는 게 바로 세탁기. 날이 좋으면 온 가족이 갑판에 나와서 손빨래를 한다.
여섯 식구에게 요트는 먹고 자고 씻고 공부하는 보금자리 ‘바람으로 가는 우리 집’이다. 요트 대회가 열린 날, 통영에서 매물도로 향하는 가족. 아빠, 우석 씨는 배의 키를 잡고, 엄마, 다리 씨와 아이들은 로프 정리하고, 장애물 살피며 일사불란, 항해를 돕는다.
그런데 섬에 도착해서는 눈을 반짝이며 동네 구경을 하는 가족 꼭 외국에서 놀러 온 관광객 같은데. 알고 보니 부부는 20년 만에 모국 방문, 아이들은 태어나 처음, 한국 땅을 밟아본단다.
인간극장 작약꽃 필 무렵 진도 칠전마을 모녀3대 사슴농장 메기양식장 식당 장슬기 귀농인 강의
# 그리스에서 한국까지, 요트 타고 481일
우석 씨와 다리 씨는 스물한 살 무렵, 각각 가족들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이민 후, 일식집에서 요리사로 일했던 우석 씨, 아르바이트생으로 들어온 다리 씨에게 첫눈에 반했고
연인이 된 두 사람은, 연애 4개월 만에 부부가 됐다.
아이 넷을 낳고, 우리 식당도 열고, 치열하게 살아왔는데 아무리 바빠도 어떻게든 틈을 내서 아이들과 함께 추억을 쌓았다. 쉬는 날이면 온 식구가 짐을 꾸려 산으로, 바다로 캠핑을 떠났고 그러다 ‘세계 여행을 떠나보자’ 꿈을 갖게 됐는데 그때, 눈에 들어온 게 바로 요트였다.
고심 끝에 식당과 집을 모두 정리한 부부. 2023년 1월, 온 식구가 함께 그리스로 넘어가 중고 요트를 구했다.그곳에서 면허를 따고 공부도 하며 준비를 마친 여섯 식구.
마침내, 그들만의 항해가 시작됐다. 그리스에서 튀르키예, 이집트에서 지부티로, 다시 스리랑카 말레이시아로 10개국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세상,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다. 항해 중엔 물은 바닷물을 정수해서 쓰고, 전기는 태양열로 충당하는데 요트에서의 생활이 뭍에서처럼 안락하지만은 않다.
눈앞에서 번개가 쩍하고 갈라지고, 폭풍우가 지나갈 땐 간담이 서늘하지만 비구름이 걷히면, 요트를 따라 춤을 추는 돌고래 떼를 만났다. 이제 계획했던 여정의 절반을 돌았고, 한국에서 숨을 고른 후 다시 바다로 나가, 세계 여행을 이어갈 것이다.
이 다리(16), 다우(14), 우빈(12), 로빈(11) 4남매에게 한국은 제일 가고 싶은 나라, 일 순위였다. 그래서 세계 여행을 결심했을 때, 1차 여행의 종착지로 한국을 선택했고, 서너 달 정도 길게 머물 예정이다.
삼 형제는 축구 교실에도 등록해서 친구들과 신나게 땀을 흘리는데 하루하루가 즐거운 동생들과는 달리 첫째 다인이는 저기압, 툭하면 엄마 아빠와 냉전을 치른다.
다인이는 열여섯, 한창 친구가 좋을 나이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가족 여행을 떠나온 터라 아쉬움이 컸다. 4남매 모두, 캐나다 학제에 맞춰서 홈스쿨링을 하고 있지만 혼자 모든 걸 감당해야 하니 그 또한 부담이다.
그래서일까. 한국에 온 후로, 온라인으로 사귄 친구를 만난다고 툭하면 요트를 나서고 약속이 없을 때는 혼자라도 시내 구경을 나간다.
결국 딸을 위해서 엄마 아빠가 나섰다. 수소문 끝에 다인이가 다닐 수 있는 고등학교를 알아봤고 결국 학교 측에서 학생으로 받아주겠다, 허가를 받았다. 교복까지 맞춰 입고 첫 등교를 앞둔 다인이, 그토록 원하던 친구들도 만나고, 함께 공부도 할 수 있게 된다니 다인이의 마음은 기대와 설렘으로 부풀어 오른다.
어느 날 유난스레 청소에 공을 들이는 다리 씨. 캐나다에서 시부모님이 찾아오셨다. 처음 요트 타고 세계여행을 가겠다, 결심을 전했을 때 울고불고 결사반대를 외쳤던 분들이다.
어떻게 하면 부모님 걱정을 덜어드릴까, 고민이 깊었던 우석 씨 부부. 선상에서 근사한 식사도 대접하고, 그림 같은 노을도 보여드리는데 애쓰는 아들 며느리, 그리고 행복해 보이는 손주들 모습에 그간의 막연한 걱정을 조금은 내려놓으신다.
한편, 요트 재정비를 위해 마산으로 향하는 여섯 식구. 고생한 우리 배, 바닥에 붙은 따개비와 묵은 때를 닦아내고 페인트도 새로 칠하며 단장을 시킨다.
작업이 끝난 뒤엔, 바다에서 조개를 잡고 수영도 하며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쌓는데. 누구나 한 번쯤은 ‘꿈만’ 꿔보는 세계 여행. 여섯 식구는 그 꿈에 돛을 달고, 망망대해로 나섰고 떠난 자들만 느낄 수 있다는 ‘진짜’ 행복을 알게 됐다.
앞으로 남은 여행에서 어떤 일들 펼쳐질지 알 수 없지만, 하나 분명한 건 그 모든 여정을,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헤쳐 나가고, 기억하게 될 것이다. 이 씨들이 만드는 기적, ‘리전드 호’ 바람으로 가는 집은, 오늘도 항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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