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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인간극장 할망들은 그림이 막 좋아

by ★#■#○#☆ 2022. 11. 14.

인간극장- 할망들은 그림이 막 좋아

 

방송일 : 2022년 11월 14일(월) ~ 11월 18일(금) / 오전 7:50~8:25

 

굽이굽이 인생의 수많은 길을 걸어오는 동안 얼굴에는 주름이라는 그림이 그려진다. 그 주름 아래 삶의 희로애락을 숨기고 그저 농사짓는 할머니로만 살아오는 이들.

인간극장
할망들은 그림이 막 좋아

그런데 그들이 어느 날 진짜 '그림 맛'을 알게 되면서 캔버스 위에 자신들의 지나온 삶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선한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라 하여 '선흘'이라 이름 붙인 곳.

동백동산으로 유명한 제주 선흘마을 할머니들이 바로 그들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그림 선생이 이사 오면서 역사는 시작 됐다. 제일먼저 홍태옥 할머니가 붓을 들었고 뒤를 이어 동갑내기 친구 강희선 할머니가, 그리고 조수용, 고순자 등 다른 할머니들이 하나둘 합류했다. 그렇게 모인 '그림 할망'들이 모두 아홉 명이다.

인간극장
인간극장 할망들은 그림이 막 좋아

올해 5월부터 본격적인 그림 수업이 시작되었으니 이제 겨우 5개월 남짓. 할머니들이 그림을 그리는 그림은 사실 대단한 것은 아니다. 열무 한단, 팬티 한장, 신고 다니던 신발 두짝을 그렸을 뿐이지만 그 소박한 그림이 어떤 유명 화가의 작품보다 큰 울림을 준다.

특히나 그림 옆에 적힌 한마디 짧은 글들은 화룡점정.

삐뚤빼뚤 글씨는 서툴고 맞춤법도 맞지 않지만 그 속에 녹아있는 삶의 이야기들이 가슴을 적신다.

인간극장 할망들은 그림이 막 좋아
인간극장 할망들은 그림이 막 좋아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식구는 많고 살림은 어려우니 학교라곤 초등학교도 갈까 말까, 게다가 4.3 사건을 거치며 아픈 역사를 온몸으로 살아냈던 할머니들은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써보지 못했던 시간을 이제야 만끽하고 있다. 호미 대신 붓을 잡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젤을 펼쳐놓고 목탄을 잡으면 제법 화가 같은 분위기가 난다. 나무를 관찰하고 스케치를 하고 채색을 하는 표정이 한없이 진지하다. 팔순을 훌쩍넘긴 할머니들이 몇 시간씩 꿈쩍도 않고 그림을 그린다.

정말 좋아서 하지 않으면 할수 없는일.

생활력 강한 제주 핢니들이다 보니 그 연세에도 들로 산으로 다니며 농사를 짓고 동백도 따느라 하루가 바쁘지만, 틈틈이 짬을 내 그림을 그린다.

여느 화가의 화실 부럽지 않은 그림방, 벽면 가득 붙여놓은 그림들 속에 담겨있는 건 직접 농사지은 오이며 보리 콩, 장에서 사 온 팬티 한장..

한 사람이 열무를 그리면 너도나도 따라서 열무를 그리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할머니들은 늘그막에 시작한 그림 공부가 너무나 재밌고 행복하다.

인간극장 할망들은 그림이 막 좋아
인간극장 할망들은 그림이 막 좋아

선흘마을이 요즘 전시회 준비로 떠들썩하다.

할머니들의 작품을 혼자 보기 아까워 그림 선생은 작은 전시회를 기획했다.

장소는 선흘마을 전체. 할머니들 각자의 창고와 마당이 그대로 미술관이 된다. 막바지 준비로 바쁜 할머니들은 자신의 집 앞에 붙일 간판도 손수 적어 만들고 홍보물에 들어갈 사진도 찍고 전시장에 걸 그림도 손보느라 하루가 바쁘다.

그뿐만 아니라 전시회 한편에선 조그맣게 할머니 장터도 열 계획.

부지런히 동백 씨도 모아 말리고 방앗간에 가서 동백기름도 짜와야 한다. 전시회 날엔 시내에 사는 자식들도, 마을 사람들도 보러 오고, 소문 듣고 바다 건너 육지에서도 손님들이 온다는데...

할머니들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그야말로 온 마을이 즐기는 축제 하나가 생겼다. 솜씨대로 그려낸 그림 옆에 한자 한자 자신들의 이야기를 눌러쓴 할머니들의 작품은 관람객들에게 또 어떤 감동을 주게 될까.

인간극장 할망들은 그림이 막 좋아
인간극장 할망들은 그림이 막 좋아

이번주 인간극장에서는 제주도의 선흘마을의 할망들의 그림이 막 좋아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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