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담양 금성산성 동자암 보리스님 노적봉

한국기행 꽃 피는 동자암

사계절 꽃길이 피어나는 전라남도 담양 금성산성, 동자암의 기적 같은 이야기 전라남도 담양에는 해발 603m의 금성산성이 우뚝 서 있습니다. 이곳은 아홉 개의 고개를 넘어야만 닿을 수 있는 험난한 길 끝에 자리한, 그야말로 숨겨진 비경입니다.

 

한국기행-꽃피는동자암

 

그리고 그 속에는 전기도 수도도 없는 작은 암자, 동자암이 있습니다. 이 고요한 산중에 사계절 내내 꽃을 피워내는 한 스님의 이야기가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금성산성의 유일한 주민, 동자암의 보리 스님 동자암은 금성산성 안에서도 깊숙한 곳에 있어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장소는 아닙니다.

전라남도 담양 금성산성

▶금성산성

주소: 전남 담양군 용면 도림리 산 198-1

 

하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보리 스님이 피워낸 수천 송이 꽃길 때문입니다. 보리 스님은 지금까지 무려 2천 개의 돌탑을 정성스레 쌓았고, 2천여 종의 꽃을 손수 심었습니다. 스님의 버킷리스트는 단순합니다.

 

한국기행-꽃피는동자암

 

사계절 내내 꽃향기 가득한 동자암을 만드는 일. 꽃을 사랑하는 스님의 마음을 아는 듯, 동자암을 찾는 이들의 손에는 하나같이 작은 꽃 화분이 들려 있습니다. 서로의 마음이 꽃으로 이어지는 이 따뜻한 인연은 이곳의 또 다른 풍경입니다.

 

한국기행-꽃피는동자암

 

꽃길 속의 환대, 그리고 가족의 이야기 스님은 먼 길을 찾아온 이들에게 늘 차 한 잔과 따뜻한 음식을 내어줍니다. 그렇게 동자암은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매년 5월이면 스님은 더욱 분주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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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가장 아름답게 피는 이 시기, 꽃길을 새롭게 단장하느라 하루가 짧습니다. 그런 어느 날, 특별한 손님이 찾아옵니다. 바로 스님의 둘째 아들 송효인 씨입니다. 스님에게 아들이 있다는 사실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보리 스님은 결혼과 자녀가 허용된 대한불교 화엄종소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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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여 년 전, 온 가족이 동자암에 함께 들어와 생활하며, 남편인 청산 스님은 호국 승군의 무예를 아이들에게 가르쳤습니다. 자녀들이 성인이 되어 세상으로 나아가고, 청산 스님마저 입적한 뒤, 보리 스님은 혼자 남아 동자암을 꽃으로 물들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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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적봉으로 향한 추억, 꽃길 따라 걷는 여정 스님과 아들은 함께 노적봉으로 향합니다. 이곳은 두 사람의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장소입니다. 금성산성의 고즈넉한 돌길과 수려한 자연, 그리고 그 사이사이로 피어난 꽃들. 그 길은 단지 풍경이 아닌, 삶의 흔적과 사랑이 스며든 길입니다.

 

한국기행-꽃피는동자암

 

동자암을 찾는 이들은 단지 자연을 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 속에 깃든 사람의 이야기와 시간의 흔적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스님의 꽃길은 단순한 미관이 아닌, 살아 있는 마음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담양 금성산성 동자암, 꼭 한 번은 걸어야 할 꽃길 전라남도 담양의 금성산성 동자암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이지만, 아무나 닿을 수 없는 깊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기행-꽃피는동자암

이곳은 단순한 암자가 아닌, 자연과 인간, 가족과 기억이 어우러진 삶의 터전입니다. 스님의 손끝에서 피어난 꽃길은 자연이 만든 것이 아닌, 한 사람의 마음이 만든 작은 기적입니다. 지금 당신의 마음에 작은 여유가 필요하다면, 담양 동자암의 꽃길을 따라 걸어보세요. 그 길 끝엔 분명 따뜻한 차 한 잔과 잊을 수 없는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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