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726편. 꽃보다 단풍
한국기행 726편 이번주 2023년 11월 13일(월) ~11월 17일(금)에는 꽃보다 단풍이 소개됩니다.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습니다. 봄꽃이 겁 없이 피어오르는 청춘이라면, 세월의 원숙함이 곱게 물들어 빛나는 단풍으로 그 찬란한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오색찬란한 단풍 풍경 속 저마다의 방법으로 가을을 즐기는 사람들! 그들의 가을빛 닮은 농익은 인생 이야기까지 꽃보다 아름다운 황홀한 단풍의 시간을 만나봅니다.
4부. 단풍들면 온다네
11월 16일 (목) 설악산에 단풍이 들면, 양양의 푸른 바다 일렁이는 해변에도 붉은 단풍이 듭니다. 바닷바람에 꾸덕꾸덕 말리는 ‘연어’가 만들어낸 풍경입니다.
양양이 고향인 김태진 씨의 작품입니다. 단풍 드는 가을이 남다르다고 얘기하는 김태진 씨입니다. 그에게 가을은 ‘어머니가 등 돌리는 계절’단풍 들면 자신의 숙명 따라 고향 남대천으로 돌아오는 연어입니다. 그 연어로 평생 포를 만들어 홀로 자식들을 부양했던 태진 씨의 어머니입니다.
어머니에게 연어는 삶 그 자체였습니다. 4년 전, 코로나로 하던 일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는 태진 씨입니다. 그는 운명처럼 그때부터 어머니가 하셨던 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0월부터 딱 2달만 잡히는 바다 연어를 사와 포를 떠서 해풍에 말리고, 손수 제작한 참나무 하우스에서 연어를 훈연하며 잊혀 가는 연어의 맛을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대신해 자신을 자식처럼 보살펴 주는 아버지의 친구들에게 감사의 한 끼를 대접하며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추억을 회상하는 태진 씨입니다. 단풍 들면 어김없이 돌아오는 붉은 그 가을의 추억을 맛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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