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723편. 나의 단짝
이번주 2023년 10월 23일 (월) ~ 10월 27일 (금) 한국기행 723편에서는 나의 단짝이 소개됩니다. ‘서로 뜻이 맞거나 매우 친하여 늘 함께 어울리는 친구, 단짝‘이라고 합니다.
팍팍하고 숨찬 세상에 등 기댈 수 있는 한 곳, 마주 보면 그저 미소가 터져 나오는 한 명만 있어도 괜찮습니다. 손 꼭 잡고 발맞춰 걷는 49년생과 94년생 단짝입니다.
말 못 하는 강아지가 우리 집 막둥이 손주라는 노부부, 가을이 무르익는 산골 마을 만인의 단짝, 고양이 집사가 된 섬마을 사람들, 혼자가 아닌 함께이기에 인생의 항해가 즐겁다는 친구 같은 연인 같은 부부입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단짝’들과 함께하는 가슴 따뜻한 포근한 일상을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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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친구 같은 연인 같은
10월 23일 (월) 비워져 있던 남편의 고향 집을 수리해 ‘오도이촌’을 계획한 부부입니다. 1년이란 시간 동안 김해와 고흥을 오가며 수고스러운 일도 마다하지 않고 집을 직접 수리했습니다.
바닷가 앞에 살고 싶은 로망이 있던 아내는 집수리가 끝나자, 남편을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비어져 있던 고향 집처럼, 비어진 고향 마을이 씁쓸해 돌아오기 싫었던 남편입니다.
하지만 남편은 바다를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다시 돌아왔습니다. 김해에서 식당을 운영했던 부부는 손님이 많을수록, 일상이 사라져 ‘쉼’이 필요했습니다.
‘적게 벌어 적게 먹고 살자’는 초심으로 바닷가가 보이는 집에는 손님 한 팀만 받을 수 있는작디작은 식당을 열고, 일주일에 4일만 문을 엽니다.
나머지 시간은 오롯이 둘이서 노는 시간 매일 매일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바다와 하늘을 보고, 잔잔한 파도 소리에 귀 기울입니다.
그리고 아내가 마을 길고양이 한두 마리에게 밥을 준 뒤로 이 집에 눌러앉은 고양이만 열여섯 마리입니다. 부부는 고양이 중성화 수술을 위해 벼룩시장을 열고, 고양이 특별식을 자급자족하기 위해 바다낚시를 합니다.
서로 영혼의 단짝이라 말하는 부부입니다. 친구 같은, 때론 연인 같은 잔잔하지만, 단단한 부부의 일상을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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