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강릉 심곡항 동해안 해조류제철돌미역 회무침 창경바리 해산물추천

한국인의 밥상 어머니의 노고에 바치는 봄바다의 위로–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2025년 4월 24일 한국인의 밥상 702회에서는 “봄을 담다. 그리움으로 먹다”편이 소개된다.봄바다의 선물, 심곡항의 해조류 밥상 이야기 강원도 동해안의 작은 항구 심곡항.6.25 전쟁 당시에도 세상의 소식을 몰랐을 만큼 외진 곳이었지만, 이 조용한 마을에도 어느덧 봄이 찾아왔습니다.

 

한국인의밥상-강릉심곡항

 

차갑고 무거웠던 겨울 바다와 달리, 봄기운을 머금은 바다는 파도조차 가볍고 맑게 느껴집니다.특히 봄철은 해조류가 풍성하게 자라는 시기로, 심곡항의 주민들은 누구보다 분주해집니다. 바로 지금이 고성과 강릉 사이의 청정 해역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르매 나물과 돌미역의 제철이기 때문입니다.

 

 

봄철에만 맛볼 수 있는 귀한 별미, 고르매 나물 고르매 나물은 2월부터 4월까지 단기간만 수확 가능한 희귀한 해조류입니다.심곡항 사람들에게 고르매는 단순한 나물이 아니라, 세월을 견디며 이어져온 삶의 일부입니다.85세 김봉녀 할머니는 이렇게 회상합니다.

한국인의밥상-강릉심곡항

“호롱불 아래 밤새 고르매를 붙이고, 다음 날이면 무거운 나물을 머리에 이고 아이를 업고 10리를 걸어가 쌀과 바꿔왔지.” 그녀의 이야기는 곧 이 마을 어머니들의 이야기이자, 바다에서 삶을 일궈온 여성들의 자취입니다. 고르매 나물은 생으로 먹어도 맛있지만, 김처럼 널어서 말린 뒤 살짝 기름에 튀기면 특유의 고소한 풍미가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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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입맛을 돋우는 별미로, 귀한 손님이 오면 반드시 대접하는 심곡항의 향토 음식이기도 합니다. 전통 어업 ‘창경바리’로 채취하는 돌미역, 바다와 함께한 부부의 봄 돌미역은 심곡항에서 ‘창경바리’라는 전통 방식으로 채취됩니다.

 

한국인의밥상-강릉심곡항

남편이 노를 저으며 바위 밑을 살핀 후, 바위에 붙은 돌미역을 자르면 그다음은 아내의 차례입니다.묵직한 돌미역을 배로 끌어올리고, 바닷바람에 3일간 해풍에 잘 말려야 비로소 제값을 받는 귀한 해조류입니다. 이 과정은 단순한 생계가 아니라, 자식들을 위해 묵묵히 감내해 온 봄날의 노동이었습니다.

한국인의밥상-강릉심곡항

밥 한 끼를 천천히 먹을 시간조차 없던 날들.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무쳐낸 돌미역회무침 한 그릇이 다시 일터로 나설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해조류가 전하는 바다의 위로, 자연이 차려준 봄 밥상 봄바다는 심곡항 사람들에게 단순한 계절이 아닙니다.

한국인의밥상-강릉심곡항

가난을 이겨낸 기억, 자식들을 키운 시간, 땀과 노동이 담긴 밥상그 자체입니다.고르매 나물과 돌미역은 그저 바다에서 나는 풀이 아니라, 심곡항의 역사가 담긴 음식입니다. 이 봄, 동해 바다에서 자란 영양 가득한 해조류로 차린 제철 밥상은 과거의 노고를 위로하고, 오늘을 살아갈 힘이 되어줍니다.조용한 항구 심곡항에서, 자연이 전하는 따뜻한 봄의 메시지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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