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문경 불정역 족살찌개

한국인의 밥상 사라지고 변했어도 추억은 그길에 남아-문경 불정역

불정역의 과거와 현재, 한 사람의 지킴이가 지켜낸 철길 이야기 폐역이 된 불정역, 그리고 그곳을 문화공간으로 되살린 한 남자의 이야기 경북 문경에 위치한 작은 간이역, 불정역. 한때 탄광 산업의 중심지였던 이곳은 수십 년 전 석탄을 가득 실은 화물열차로 분주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한국인의밥상-문경-불정역

 

이제는 멈춘 철로 위에 추억만이 고스란히 남은 이곳에, 여전히 불빛을 지키는 한 남자가 있습니다. 문화와 예술로 다시 숨을 불어넣은 불정역의 이야기를 따라가 봅니다.

 

 

불정역(폐역)

주소: 경북 문경시 불정동 418

연락처: 1544-7788

 

 

 

불정역, 석탄의 도시였던 그 시절의 중심지 1955년에 개통한 불정역은 석탄 산업이 활발하던 시기, 광산에서 캔 석탄을 전국으로 실어 나르는 주요 거점이었습니다. 하루에도 수차례 기차가 드나들고, 역 주변에는 인부들과 손님들로 붐볐죠. 고깃집, 술집 등 상점들이 즐비해 마을 전체가 활기를 띠던 시절이었습니다.

 

한국인의밥상-문경-불정역

 

그러나 1980년대 중반, 탄광이 폐광되고 화물 수송이 중단되면서 불정역의 역할도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결국 열차가 멈추고 역은 폐쇄됐고, 한때 분주하던 역사에는 적막만이 깃들었습니다.

 

한국인의밥상-문경-불정역

 

어린 시절의 추억이 깃든 불정역 관사에서 최상균 씨는 1960년대 불정역장으로 근무했던 아버지를 따라 이곳 관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한국인의 밥상 푸실마을 하초리 문경새재 나물장떡 갱시기

한국인의 밥상 푸실마을 하초리 문경새재 나물장떡 갱시기

 

 

기차가 오가는 소리에 눈을 뜨고, 인부들이 역으로 모여드는 풍경이 일상이었던 그에게 불정역은 단순한 역이 아닌 고향이자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이후 미국에서 성악가로 활동하던 그는, 2007년 다시 고향 문경으로 돌아옵니다.

 

한국인의밥상-문경-불정역

 

버려지고 방치된 불정역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낀 그는, 역사 건물과 철길을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시키기 시작합니다. 석탄 대신 예술을 실은 불정역은 그렇게 새 삶을 얻게 됩니다.

한국인의밥상-문경-불정역

 

오페라와 족살찌개, 문화와 삶이 어우러진 공간 최상균 씨는 오페라 무대에서의 경험을 살려 불정역에서 인형극과 작은 공연을 열고 있습니다.

 

한국인의밥상-문경-불정역

 

기차가 오가지 않는 대신, 노래와 이야기가 흐르는 역사로 거듭난 것이죠. 지금은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이 쉬어가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은 불정역. 그는 과거의 추억을 되살리기 위해 그 시절 인부들이 즐겨 먹던 '족살찌개'도 끓입니다.

 

한국인의밥상-문경-불정역

 

돼지 앞다리 살을 푹 고아 낸 진한 국물은, 추운 날 역에 모였던 인부들의 허기를 달래던 따뜻한 기억입니다. 그의 말처럼, 불정역은 누군가에게는 과거의 종착역이지만, 그에게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의 삶의 무대입니다. 불정역, 사라진 시간 속에서 피어난 문화의 씨앗 불정역은 단지 폐쇄된 철길이 아닙니다.

 

한국인의밥상-문경-불정역

 

과거를 품고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예술로 되살아난 공간입니다. 한 사람의 애정과 기억이 만든 변화는 폐역을 단순한 과거가 아닌,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그저 지나쳤을 작은 역 하나에도, 수많은 삶의 이야기와 문화가 숨 쉬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밥상 문경 화담마을 장명옥 골뱅이국 콩가루시래기찜 옹심이미역국 다슬기 골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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