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속시원히 풀다 해장한 그릇
이번주 3월 09일 한국인의 밥상 599회에서는 속시원히 풀다 – 해장 한 그릇이 소개됩니다.
우리에겐 해장음식으로도 익숙한 ‘해장’이라는 단어는 사실 ‘숙취를 풀다’라는 의미의 숙취 ‘정’ 자를 사용한 ‘해정’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이런 해정의 식문화는 오랜 세월 우리 역사와 함께해왔습니다. 조선시대 보부상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고 금기시했던 소고기가 허용되면서 주막을 중심으로 ‘장국밥’이라는 해정국이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양지머리와 소 부산물들을 삶아 낸 육수에 데친 나물들을 얹어 먹는 국밥 형태로,특히 간장으로 간을 맞추고 먹기 전 토렴 과정을 거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해정국이 시간이 지나 각 지역의 식자재들과 결합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즐겨 먹는 해장국으로 발전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민족의 속을 풀어준 해정 음식에는 꼭 해장국만 존재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술로 술을 해독한다는 해정주 ‘모주’가 그 주인공입니다. 막걸리 또는 술지게미에 각종 한약재를 넣고 끓인 모주는 새벽에 일하는 노동자들이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 자주 먹던 음식이었습니다. 거기에 떡 역시도 해정 음식으로 사랑받았습니다.
복숭아를 이용해 만든 도행병을 먹기도 했으며 팥앙금으로 만든 해정떡은 장국에 넣어 아침 식사로 든든히 속을 채우던 다양한 속풀이 음식이었습니다. 전통음식 연구가, 조영희 씨와 함께 건강한 한 끼를 먹기 위해 갖은 지혜를 모아 완성한 선조들의 해정 음식을 살펴봅니다.
실향민들을 위로하는 해장음식 – 경상북도 영주
조선시대, 몸을 보전하는 제1의 땅으로 알려졌던 영주시 풍기읍입니다. 제대로 된 지도도 없던 시절, 『정감록』을 따라 살만한 땅을 찾아 고향을 떠난 수많은 이북 사람들이 풍기로 넘어왔습니다.
그 당시 내려온 많은 실향민 중 이북에서 직물공장을 운영하던 사람들 중심으로 인견업이 발달하기 시작하였고 풍기는 국내 인견 생산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인견의 산지가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따라 함경남도에서 이곳으로 넘어온 윤용채 씨 역시 먹고살기 위해 시작했던 인견 직조를 업으로 삼은 지 어느새 65년이 넘어갑니다.
가난에서 벗어나겠다는 일념으로 버티며 자리도 잡고 화목한 가정도 이뤘지만, 아직도 가슴 한편에는 그리운 고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런 윤용채 씨의 헛헛한 마음을 위로해준 것은 바로 이북식 해장음식이라고합니다.
돼지고기 등뼈를 우려낸 국물에 시래기와 콩을 넣고 푹 끓인 콩탕의 맛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는 용채 씨입니다. 어머니의 손맛을 더듬어 만든 콩탕은 어린 시절 어머니가 자주 해주시던 추억의 음식입니다.
80세 백발의 노인이 된 그의 가슴 속에 지금까지도 가장 소중히 남아있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거기에 소화하기 편한 메밀 반죽으로 부친 메밀 배추전과 인견만큼 유명한 풍기 인삼으로 만든 겉절이와 튀김을 더하면 허전했던 속을 달래 줄 푸짐한 한 끼 완성됩니다. 머나먼 고향 땅과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과 애한이 담긴 속풀이 음식을 만나봅니다.
▶한국인의 밥상 서산 감태 밥상 가로림만 중왕마을 충청남도 산파래 우럭젓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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