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들을 위해 차려낸 어머니의 풍성한 봄 밥상 – 경상북도 울릉군 북면 나리
2025년 3월 27일 한국인의밥상 698회에서는 울릉도의 봄, 밥상에 피어나다가 소개된다. 해발 450m 고지에 위치한 울릉도의 유일한 평지, 나리분지. 이곳은 해발 700m 전후의 높은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리고 겨울이 긴 지역 중 하나다.
그러나 자연은 봄이 왔음을 잊지 않는다. 하얗게 눈이 덮인 풍경 속에서도 고로쇠나무는 수액을 내뿜으며 계절의 변화를 알린다. 나리분지는 불과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울릉도에서도 오지 중의 오지로 손꼽혔다.
그러나 고로쇠 수액 채취가 본격화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정착하는 이들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른 봄, 한 달 남짓의 짧은 기간 동안만 가능한 고로쇠 수액 채취 작업이 시작되자, 올해도 한귀숙(71세) 씨의 가족이 총동원됐다.
수액 채취 작업을 마친 뒤, 한귀숙 씨는 가족들을 위해 정성껏 밥상을 준비했다. 자식들을 키울 때 해주곤 했던 추억의 음식들이 오늘의 밥상에 올라간다.
먼저, 고로쇠 수액으로 담근 된장에 울릉도 오징어의 내장인 누런 창을 넣어 자작하게 끓인 강된장. 울릉도에서 오징어는 흔한 식재료였지만, 나리 마을 사람들에게는 쉽게 구할 수 없는 귀한 음식이었다.
한국인의 밥상 울릉도 태하리 모노레일 명이나물 부지깽이나물 전호나물 고비나물 미역취나물 삼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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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오징어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제거한 내장을 활용해 식재료로 삼았고, 이를 소금에 절여 젓갈처럼 삭혀 먹으며 한겨울을 견뎠다.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강한 냄새에도 불구하고, 오징어 누런 창은 울릉도 사람들에게 오랜 세월 동안 힘겨운 삶과 함께한 소울푸드가 되었다.
또한, 한귀숙 씨가 직접 농사지어온 토종 홍감자로 만든 특별한 음식도 빠지지 않는다. 30여 년 동안 명맥을 이어온 홍감자는 나리분지 사람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곡물 재배가 어려운 이곳에서는 쌀과 밀가루 대신 홍감자를 주식으로 삼았다. 한귀숙 씨는 홍감자를 삶아 으깬 후 녹말가루를 섞어 반죽하고, 이를 길게 빚어 가래떡인 골미를 만든다.
골미를 작은 크기로 잘라 정성스럽게 끓여 내는 골미죽은 나리분지에서 어머니들이 자식들에게 정성을 다해 차려주던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다.
50여 년 전, 여러 개의 산을 넘어 나리분지로 시집온 이후, 한귀숙 씨는 자식들에게 세 끼 밥을 먹이는 것이 삶의 목표이자 사명이었다. 없는 재료로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자식들 입에 넣어주고자 했던 어머니의 사랑이 고스란히 담긴 음식이 바로 골미죽이다.
마지막으로, 홍감자와 옥수수를 섞어 지은 밥까지 더해진 푸짐한 봄 밥상. 단순한 한 끼 식사가 아니라, 자연과 함께 살아온 세월의 기억이 깃든 한 상이다. 가족들이 둘러앉아 한술 뜰 때마다, 오랜 시간과 정성이 담긴 어머니의 사랑이 전해진다.
이렇게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나리분지 사람들의 삶 속에는 긴 겨울을 이겨내고 맞이하는 봄의 따스함과, 가족을 위해 정성을 다하는 어머니의 손길이 스며 있다. 이곳에서 차려지는 한 상의 밥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자연과 사람, 그리고 시간이 만들어낸 소중한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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