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금강 웅포의 마지막 어부 – 전북특별자치도 익산군
전라북도 장수군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은 전라도를 지나 충청도를 가로질러 서해로 흘러간다. 이 길고도 유장한 강물의 여정 끝자락에는 과거 조선시대에 번성했던 포구, 웅포가 자리 잡고 있다. 웅포는 한때 조선의 다섯 손가락 안에 들 만큼 큰 포구였으며, 제주도에서까지 큰 배가 드나들 정도로 활기가 넘쳤다.

하지만 지금은 옛 영광을 잃고 단 한 척의 고깃배만 남아 있다. 그 배를 지키고 있는 이는 바로 웅포에서 나고 자란 나문주(73세) 씨와 그의 아내 강경자(66세) 씨다.
익산 식당 정보는 아래에 있습니다.
▶어부식당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웅포면 강변로
연락처: 063-862-6827
금강과 함께한 인생, 그리고 부부의 이야기 여섯 살 차이가 나는 문주 씨와 경자 씨는 같은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다. 어린 시절부터 서로를 알던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연을 맺고 부부가 되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금강에 하굿둑이 들어서면서 웅포의 어부들이 하나둘씩 고향을 떠나기 시작했다.

물길이 막히면서 생업이 위태로워지자, 아내 경자 씨도 남편에게 도시에 나가서 살자고 설득했다. 그러나 문주 씨는 부모님이 계신 고향을 떠날 수 없다며 완강히 반대했고, 결국 경자 씨도 남편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 이렇게 하여 평생 금강과 함께한 삶이 시작되었다.

경자 씨는 만삭의 몸으로도 남편과 함께 배에 올라야 했고, 도시에서의 편안한 생활을 꿈꿨던 그녀는 결국 어부의 아내로 살아가는 운명을 받아들였다. 웅포의 자연이 변해가며 어종도 줄어들었지만, 부부는 여전히 강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 기수 지역의 변화와 사라져가는 웅포의 옛 맛 웅포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 지역으로, 과거에는 돌고래가 출몰할 정도로 풍요로운 어장이었다.

하지만 하굿둑이 세워지면서 바닷물의 흐름이 막혔고, 이로 인해 잡히는 어종의 수가 급격히 줄었다. 예전에는 다양한 해산물이 웅포에서 쉽게 잡혔지만, 이제는 몇 가지 어종만 남아 있다. 특히 3월 초부터는 겨울잠에서 막 깨어난 ‘빠가사리(동자개)’가 많이 잡히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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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포에서는 빠가사리를 이용해 간단하지만 깊은 맛을 내는 요리를 즐겼다. 묵은지만 넣고 끓인 빠가사리탕이나 찜은 웅포 사람들에게 익숙한 음식이었다. 이는 지금도 토박이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식 중 하나다. 웅포 토박이들이 사랑한 음식, 젓갈과 맛조개전 하굿둑이 들어서기 전, 웅포에서는 풍부한 해산물을 활용해 직접 젓갈을 담가 먹었다.

금강에서 잡은 신선한 생선으로 만든 젓갈은 인근 지역에서도 알아주는 별미였다. 또한, 모래톱에서는 맛조개도 쉽게 잡혔다. 남편과 함께 맛조개를 캐서 군산으로 내다 팔기도 하고, 남은 것은 집에서 요리해 먹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이 바로 ‘맛조개전’이다. 쫄깃한 맛조개 살을 부침가루와 함께 반죽해 노릇하게 부쳐낸 맛조개전은 간단하면서도 깊은 바다의 풍미를 담고 있다.

예전에는 온 가족이 둘러앉아 갓 부쳐낸 맛조개전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지금은 웅포에서 맛조개를 잡기 어려워졌지만, 그 맛과 추억은 여전히 주민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다. 웅포의 옛 음식과 함께하는 따뜻한 인생 이야기 시간이 흐르며 웅포의 풍경은 변했지만, 문주 씨와 경자 씨 부부의 삶은 여전히 금강과 함께 흐르고 있다.

젊은 시절 도시로 나가고 싶었던 경자 씨는 이제 웅포에서의 삶이 편안하고 익숙하다. 그녀는 금강의 물소리를 들으며 젓갈을 담그고, 빠가사리탕을 끓이며 지나온 세월을 되새긴다. 과거 웅포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친구들도 여전히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비록 웅포의 번영은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지만, 그곳에서 함께한 삶과 음식에 얽힌 추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토박이들은 지금도 가끔 모여 옛날처럼 맛조개전을 부쳐 먹고, 빠가사리탕을 끓이며 지난날을 회상한다. 이처럼 웅포의 옛 음식과 그 속에 깃든 이야기는 단순한 한 끼의 식사가 아니라, 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삶과 정신이 고스란히 담긴 유산이다.

바다는 멀어지고 어종은 줄었지만, 음식에 담긴 추억과 정(情)은 여전히 이곳 사람들의 삶을 따뜻하게 감싸고 있다. 오늘도 문주 씨와 경자 씨 부부는 단 한 척 남은 배를 타고 금강 위를 누빈다. 사라져가는 웅포의 옛 모습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은, 금강과 함께한 그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그들을 이어주는 따뜻한 음식의 기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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