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4월 15일 이만기 동네 한 바퀴 216화 다시 그리다 반도해변길 충청남도 태안편이 방송됩니다.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안락하다는 국태민안(國泰民安)에서 비롯된 그 이름, 태안(泰安) 삼면이 바다인 반도인 만큼 거친 파도에서 평안, 풍어를 기원해야 했고 지명에 실은 바람처럼 태안은 많은 사람들의 안식처가 되어줬습니다.
우럭덕장 모자(母子), 지금은 교육 중!
사시사철 잡히는 우럭은 제법 흔한 생선. 오래전부터 서해안 지역 사람들은 잔칫상, 차례상에 우럭 포를 올렸습니다. 일명 ‘우럭젓국’으로 불리는 충청도 토속음식 또한 이 우럭 포로 만든 것입니다. 그만큼 우럭은 태안 사람들에게 가깝고도 고마운 식재료입니다.
이맘때쯤, 태안의 중심부, 태안읍의 한 시장을 지나다 보면 입구부터 우럭 말리는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새벽녘 부지런히 잡은 생선을 이른 아침부터 다듬어 말리는 ‘공동 덕장’ 때문입니다.
사계절 내내 잡힌다 한들 생선포를 말리는 적기는 여름이 오기 전, 오직 지금뿐입니다. 벌레도 없고 볕도 적당할 때 부지런히 말려 저장해둬야 그해 가을 장사까진 걱정 없다는 시장 상회 사람들의 손이 말보다 앞섭니다. 그런데 어째 초보 딱지 못 떼고 버벅거리는 한 남자가 있었으니, 아니나 다를까 삼 개월 전 어머니 곁으로 왔다는 아들 김선일 씨입니다.
외지로 나가 잘 다니고 있던 직장을 정리하고 여기까지 온 덴 일찍이 홀로 돼 반백 년 가까운 세월, 시장 한 귀퉁이를 지킨 어머니 때문이랍니다. 금이야 옥이야 귀히 키운 외아들 일 물려주는 것이 처음부터 어머니 성에 다 찼을까. 그래도 평생 혼자 하던 일을 아들과 하니 아들 실수로 엉겁결에 비싼 생선도 들여오고, 덕분에 욕도 푸지게 하고 아주 심심할 여가가 없답니다.
시장이 형성되기 전부터 옆집 상회와 돌다리 놓아가며 서부시장의 초석을 다진 시장의 산증인 신순이 여사, 효심 하나로 패기롭게 시장 일을 시작한 3개월 차 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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