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4월 15일 이만기 동네 한 바퀴 216화 다시 그리다 반도해변길 충청남도 태안편이 방송됩니다.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안락하다는 국태민안(國泰民安)에서 비롯된 그 이름, 태안(泰安) 삼면이 바다인 반도인 만큼 거친 파도에서 평안, 풍어를 기원해야 했고 지명에 실은 바람처럼 태안은 많은 사람들의 안식처가 되어줬습니다.
이 중 길이만 무려 530km, 국내 유일의 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태안의 해안은 절경만큼 많은 먹거리를 내어주는데 태안 사람들에게 이곳은 말 그대로 생(生)의 현장입니다.
생계와 맞닿아 더 치열하고 간절한 인생의 가장 깊고 진한 무대가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대대로, 혹은 젊은 나이에 시집와 황금 같은 청춘 다 바치며 살아온 이들은 추억도, 아픔도 망망대해에 다 묻어가며 한 가정을 억척스레 이끌어 냈습니다.
이들에게 바다는 무한히 내어주는 광이요, 언제든 기대도 좋은 어머니 같은 존재였습니다.
동네 한 바퀴 여주 경기실크공장 타악부부 장구 북 전공 김소라 현승훈
때론 애증이 일어 떠나고 싶어도 결국 그들은 다시 돌아와 바다를 지켰습니다.
무엇이 이들을 이곳에 머물게 했을까. 216번째 <동네한바퀴>에서는 힘찬 바다처럼, 진득한 갯벌처럼 머물러 태안과 하나가 된, 진짜배기 태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병술만 어촌체험마을
주소: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중장리 1655-2
연락처: 041-673-6191
안면도 사람들의 희망이 된 ‘병술만 바지락’
대한민국에서 여섯 번째로 큰 섬, 안면도는 육지였다가 섬이 된 사연 많은 동네입니다. 조선 인조 때 삼남지역 세곡 운송의 편의를 위해 절단된 안면도는 1968년 놓인 연육교로 다시 육지와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 돌연 ‘섬사람’이 된 안면도 주민들은 김 양식을 하며 살았습니다.
손발이 얼 정도로 고된 일이었지만 김 양식은 제법 잘 됐고 틈틈이 잡은 바지락도 쏠쏠한 용돈벌이가 되기 충분했습니다. 1980년대 초, 천수만 간척사업 전까진 그랬습니다.
천수만 간척사업은 끼니 걱정 모르고 살던 안면도 사람들의 생계를 위협했습니다. 일본에 수출할 정도로 품질 좋던 김에 갯병이 생기고 어장이 탁해지는 걸 알게 된 안면도 주민들은 하나둘 손을 털고 외지로 나갔습니다. 남은 건 이도 저도 떠날 수 없는 사람들, 그리고 속절없이 드넓은 갯벌뿐이었습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살기 위해 고추 농사를 지었지만 형편은 예전 같지 못할 수밖에. 그렇게 안면도 사람들은 마지막 희망, 갯벌로 향했습니다.
병술만 마을에 펼쳐진 갯벌은 유달리 넓고 땅이 단단해 발이 빠지지 않는 편입니다. 한번 씨를 뿌리면 수십 년 이동하지 않고 자라나는 바지락은 캐고 또 캐도 자라나는 ‘화수분’입니다. 더구나 병술만 바지락 한 보따리에 쌀이 한 보따리, 어디 가도 인정받는 품질이니 캐는 족족 보물일 수밖에. 바다가 열리고 갯밭이 펼쳐지는 시간, 안면도 병술만 마을 사람들은 다 함께 모여 사이좋게 바지락을 캡니다.
바지락을 캐는 순간은 김 양식 실패의 아픔도, 지난한 섬살이의 고충도 다 잊을 수 있답니다. 안면도 바지락은 수십 년 이곳 사람들의 생계를 책임진 존재, 그래서 더 소중한 병술만의 보물입니다.
이만기 동네 한 바퀴 만리포 사랑 반도해변길 충남 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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