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으로서의 해양

자원으로서의 해양

오랜 세월에 걸쳐 인류는 해안 지역을 택해 바다를 의지하고 삶을 영위해 왔다. 인간은 바다가 주는 풍부한 해산물과 자원을 얻으며 공생하고 있다. 21세기 들어 바다가 가진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바다는 인류의 먹을거리인 해산물뿐 아니라 개발 가능한 풍부한 지하자원을 매장하고 있다. 또한, 끊임없이 움직이는 바닷물은 에너지 자원으로 부각되고 있다. 자원으로서의 바다에 대해 알아보자.

 

▷ 자원으로서의 바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바다는 수많은 국가, 민족의 흥망성쇠를 가르는 현장이었다. 예로부터 바다를 지배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이 있다. 이는 장보고와 같이 동북아일대의 해상권을 확고히 장악해 무역의 주도권을 잡았다는 측면에서 통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현재에는 여기서 더 나아가 바다의 자원 개발 및 확보에 초점을 맞추게 되었다.

육지의 석유, 석탄 등의 지하자원이 점점 고갈되는 상황에서 예쩐에는 필요하지만 경제적 비용 때문에 채굴하지 못했던 자원을 바다에서 점차 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따라서 바다에 풍부하게 있는 해상 및 해저 자원을 확보하려는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다.

바다가 가지는 자원들과 여러 가능성들에 대해 알아보자.

 

▶ 바다에서 나는 자원

 

해양의 가치는 무엇보다 우리의 식생활과 밀접한 수산물에 있다. 해양 생물 자원은 세계 동물성 단백질 공급량의 약 1/6을 차지할 정도로 세계 식량 자원으로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해양에는 30만여 종에 달하는 생물군이 분포하고 있으며, 이들 생물군의  재생산력은 육상 생물에 비하여 5~7배에 달한다. 0.01g도 못 되는 알이 부화하여 5개월 만에 그 5만 배인 500g의 성어가 되는 것을 비교하면 해양에서의 생물의 재생산력이 얼마나 큰가를 알 수 있다. 바다 목장은 바다의 이런 재생산력에 근거한 새로운 해양 자원 생산 방식이다.

해양은 인류가 필요로 하고 있는 물질의 대부분을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보유량이 천문학적 숫자에 이른다. 막대한 양의 해수는 그 자체로 풍부한 공업 원료를 지닌 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

육지에서 물 부족으로 시달리는 나라들은 향후 해수 담수화 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해저에는 석유, 망가니즈, 니켈, 코발트, 철, 구리, 아연 및 망간 단괴 등의 광물 자원이 엄청난 규모로 매장되어 있기 때문에 인간이 바닷속으로 손을 뻗치면 뻗칠수록 그 개발 가능성과 경제적 가치도 커진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바닷물은 에너지 자원으로서 가치가 높다. 밀물과 썰물의 흐름은 조류 발전과 조력 발전, 파력 발전에 이용된다. 또한, 바닷물 속에 풍부하게 존재하는 중수소는 핵융합 에너지 생산의 연로로 사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해양 자원 및 개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그 어느 때보다 해양 자원과 개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동해는 한류와 난류가 만나 조경 수역을 이루고 있으며, 황해와 남해는 대륙붕이 넓고 해안선의 드나듦이 복잡하여 수산업 발달에 유리한 자연 조건뿐만 아니라 해양 관광 산업으로서의 입지도 갖추고 있다.

연중 따뜻한 해류의 영향을 받는 남해는 겨울철에도 수온이 약 10℃ 이상을 유지해 어종이 다양하고 연중 어업이 가능한 어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연중 수온 변화가 적어 양식장 설치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황해의 경우, 한반도 주위 해역의 지형적인 특징과 중국과 우리나라 하천에서 유입되는 퇴적물에 의해 광물 자원의 전시장이라 할 만큼 많은 종류의 유용 광물 자원이 분포하고 있다. 광물 자원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황해에 분포하는 유용 광물 자원의 개발에 적극적인 투자와 체계적인 해양 자원 탐사 및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안정적인 광물 자원 확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해 중앙부에는 조경 수역이 형성되어 영양 염류와 플랑크톤이 많아 좋은 어장을 이루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동해 지역의 해양 심층수와 더불어 21세기 대체 에너지 신자원으로 각광 받는 가스 수화물(가스 하이드레이트)의 매장이 확인되어 이를 채굴할 기술이 개발되면 기존 화석 연료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

이처럼 풍부하게 존재하는 해양 자원에 대한 탐사, 개발, 보전, 관리에 대한 주권적 권리를 가지는 배타적 경제 수역의 확보를 위해 전 세계는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이런 측면에서 독도는 단순히 지리적인 한국 영토의 의미를 넘어 해양 자원에 대한 주권적 의미가 있기에 우리나라가 꼭 수호해야 할 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