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19일 한국인의 밥상 671회에서는 사촌보다 가까운 내 이웃을 소개합니다.
꿈에 본 내 고향, 밥상에서 찾은 그리운 내 고향 –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면
고향과의 거리, 불과 2.8km! 물때가 맞으면 걸어서도 오가던 황해도 연백과 강화 교동도. 그러나 70여 년간 그들은 고향에 가지 못했다. 실향민 1세대는 대부분 아흔 고개를 넘었다.
전쟁을 피해 교동도로 건너온 황해도 연백 주민을 따뜻하게 품어준 이웃은 교동 사람들이었고 피난민이 거주하던 장소는 지금 교동의 명소, 대룡시장이 되었다. 이들이 한데 어울려 사는 가족 같은 공동체가 된 건 황해도 연백과 강화도 교동의 옛 생활사와 관련이 깊다.
광활한 연백평야의 곡식과 교동도의 수산물을 물물교환하던 시절, 교동 사람들은 강화 읍내보다 연백장을 더 자주 다녔단다. 그 이유로 교동도의 음식문화는 황해도 연백과 더 가깝다.
실향민 1세대에게 전해 들은 대로 대룡시장 골목에 자리한 사랑방에서 손윤경(61세) 씨는 어르신들의 기억 속 추억의 밥상을 이어가고 있다. 유명한 만담가 장소팔 씨의 아들, 장광팔(72세) 씨가 자원봉사자로 노래 선생이 되어준 실향민 노래교실에선 아흔 고개의 어르신들이 다 함께 부르는 ‘그리운 내 고향’이 흘러나온다.
교동을 떠났던 실향민들도 다시 교동으로 돌아온다는 명절. 아이 고무신 크기만 한 황해도식 왕만두는 그리운 내 고향을 추억하는 교동의 대표 음식이 되었다. 꿩고기를 넣었던 만두소에는 꿩 대신 닭이 들어가고, 황해도 사리원에 당면공장이 있었던 유래로 당면이 들어간다.
한국인의 밥상 봉곡리 황골마을 거창 만월당 투망의 달인 50년 민물매운탕 달인 한가위밥상
이 만두는 자칭 만두의 전설이라 불리는 최봉열(94세) 씨의 제안으로 만들기 시작했다는데... 예전보다 그 크기는 작아졌어도 황해도 왕만두는 여전히 손바닥 크기만 하다. 만둣국과 궁합이 맞는 김치는 황해도 호박김치. 이맘때면 늙은 호박을 껍질째 썰어 넣고 열무와 섞어 풀죽이 들어간 질퍽하고 끝맛이 단 김치를 담근단다.
가고 싶어도 다시 갈 수 없는 고향, 만날 수 없는 가족을 향한 그리운 마음을 알기에 묵묵히 곁을 내어준 교동의 이웃들. 올 추석에도 채재옥(94세) 할아버지는 전망대에 서서 목놓아 어머니를 부른다. 이제는 제2의 고향이 된 교동도에서 고향 음식을 나누며 70년이 넘게 이웃사촌으로 살아온 이들의 애틋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본다.
그들은 왜, ‘남’이 아닌 ‘이웃사촌’이 됐을까? 마음이 오가고 정을 나누는 밥상 덕분이었다. 만날 수 없는 어머니 대신 어머니가 되어주고, 멀리 있는 자식 대신 아들, 딸이 되어주는 사촌보다 가까운 내 이웃과 나누는 풍성한 한가위 밥상이다.
숨 가쁘게 바쁜 하루에 가족끼리 밥 한 끼 같이 먹기가 어려운 요즘, 3대가 밥상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은 명절 이외엔 보기 힘든 우리네 일상이다.
우리에게 ‘밥상’의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에게 밥상은 한데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고 지난 추억을 나누는 ‘가족’ 아닐까? 1인 가족 시대, 혼밥시대... 새로운 가족 형태와 문화로 삶이 변화됐지만 여전히 우리는 ‘밥상’에 둘러앉아 정담을 나누고 추억을 나누면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가 된다.
밥상을 나누는 이웃은 도회로 떠난 가족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이제는 만날 수 없는 나의 어머니, 아버지가 되기도 한다.
뿔뿔이 흩어졌다 명절이면 만나는 고향 친구, 경상도와 전라도 그 뿌리는 다르지만 재난을 겪으며 더 가까운 이웃사촌이 된 마을 공동체, 그리고 70여 년이 지나도 좀처럼 닿을 수 없는 고향, 제각각 그 모습은 다르지만 오래도록 기억하는 맛으로, 그리운 추억을 나누는 형제로, 사촌보다 가까운 이웃이 된 이들의 따뜻하고 흥겨운 한가위 밥상을 소개한다.
한국인의 밥상 거창 만월당고택 퉁가리탕수 다슬기 쓸개즙 곱창구이 어탕수제비 장자젓깍두기 대구아가미젓 사촌보다 가까운 내이웃
한국인의 밥상 종로 뼈다귀 감자탕집 문자경 족발 노포 감자탕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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