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3월 16일 한국기행 691편에서는 어린아이가 되는 시간 4부. 매일 매일이 좋은 날을 소개합니다.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의 행복한 기억이 있습니다. 골목을 누비며 뛰어다니고, 작은 비밀 아지트를 만들어 우리만의 비밀 기지로 삼았던 유년 시절의 기억입니다.
세월이 흘러 그 꿈 같던 시간은 점점 흐릿해지고, 우리는 어릴 적 농담처럼 어느새 어른이 되어 무미건조하게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갑니다. 하지만, 여기 어른의 모습으로 아이처럼 살아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세상을 향한 호기심을 안고, 꿈과 희망으로 가득한 미래를 그리는 어른아이들의 이야기. 이들이 초대하는 동심과 환상의 나라로 특별한 시간 여행을 떠나봅니다.
4부. 매일 매일이 좋은 날
천년 고찰 노승의 비범한 놀이터 고려시대에 창건된 사찰로, 남해에서 가장 높은 산인 망운사의 정상에 위치한 망운사입니다. 사찰의 지주인 성각 스님은 매일 아침 조금 위험한 그만의 놀이터로 향합니다.
가파른 산길을 거침없이 오르며 그가 향한 곳은, 망운사 정상의 아찔한 절벽 끝입니다.
남해의 크고 작은 섬들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손 한 뼘 바위 위에서, 스님은 하늘과 바다의 넓이만큼 드넓은 세상을 마
주합니다.
스님의 또 다른 특별한 놀이터는 ‘도화지’.사찰로 돌아와 손에 목탁이 아닌 붓을 쥔 스님은 하얀 도화지 위에 선화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보기만 해도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그림을 통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맑은 마음을 지니게 해주는 스님은 어른이 되어도 간직해야 할 동심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가벼운 배낭 하나 메고 떠나는 망망대해의 무인도, 세존도로 향하는 스님의 모습엔 어릴 적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아이의 기대와 설렘이 가득합니다.
어릴 적 순수함을 지니고 자연의 일부가 되어 그만의 놀이터에서 살아가는 성각 스님의 세상을 만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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