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밥상의 재발견1부- 사계절의 선물
오늘12월22일(목) 저녁 7:40- 8:30 방송되는 한국인의 밥상에서 밥상의 재발견에서는 지난 1년 간 계절마다 우리를 위로해주었던 선물 같은 밥상들을 다시 만나봅니다.
1. 겨울을 견뎌 봄을 기다리다.
1년 중 겨울이 가장 길고 춥다는 대관령은 긴 겨울 자연이 만들어낸 황태는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살아온 사람들에게 주는 선물입니다. 차가운 겨울바람은 생선 말리기에 최적의 조건, 지역마다 말려 먹는 생선 종류도 다양합니다. 제주의 말린 고도리, 태안의 우럭포, 통영의 마른대구까지 얼리고 말리는 동안 배어든 깊은 맛은 추위를 견디는 힘이 되어줍니다.
경상북도 안동시, 솜씨 좋은 간잡이들 손에서 탄생한 간고등어가 유명세를 타면서, 저마다 비법을 간직한 간고등어 집들이 골목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40년째 시장 터줏대감이 된 김영자 씨와 아들 최민기씨 잘 포개어 놓은 간고등어처럼 서로 의지하며 함게 생선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2. 봄, 꽃보다 사랑
언 땅이 녹고 봄 농사가 시작되면 태안 볏가리마을에선 한 해의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볏가리제로 봄을 맞이하고 산천이 노랗게 물든 구례의 산수유 마을에서는 자욱한 연기가 봄의 시작을 알립니다.
땅에서 올라온 초록 생명들이 선물처럼 찾아오는 봄, 공주 태화산 자락의 법송 스님은 자연이 내어준 봄나물들을 뜯고, 무치고, 튀겨내 정서을 다해 수행하듯 음식을 차려냅니다 인간도 자연 속의 한 부분으로 살아갈 만큼 욕심내지 않고 취한다는 스님의 소박한 밥상에는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가 담겨있습니다.
3.여름, 땀 그리고 꿈
유난히 심했던 봄 가뭄 끝,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장대비가 쏟아지고 농부들은 분주해진다. 쩍쩍 갈라진 논바닥으로 생명수가 흘러든다. 비가 오는 날은, 몸도 마음도 쉬어가는 시간. 막걸리 한 잔에 시름을 잊습니다. 서울시 중구, 오랫동안 우산 가게를 하며 고장이 난 우산을 수리해온 부부. 저마다 애틋한 사연을 가직한 우산들 수리를 위해 전국 방방곡곡 먼 외국에서까지 수리를 맡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4. 가을, 풍요와 나눔- 다시 긴 겨울을 준비하다.
풍요로운 수확의 계절, 뙤약볕 아래 흘린 농부의 땀과 정성으로 알차게 익어간다. 가을걷이가 시작되면 곳간이 채워지고 넉넉한 마음을 나눌 누군가를 떠올리곤한다. 음식이 인연이 되어, 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보듬는 사연들을 만나봅니다.
김천에서 만난 김명임 씨는 동네에서 소문난 '인연 부자' 이며 33년째 족발집을 운영하며, 틈날 때면 논밭을 누비며 자식들에게 나눠줄 반찬을 만드는 재미로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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