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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사노라면 산골 오지 부부의 커피와 물파스 606회

by ★#■#○#☆ 2023. 10. 13.

사노라면 산골 오지 부부의 커피와 물파스 606회

이번주 10월 15일 사노라면 606회에서는 산골 오지 부부의 커피와 물파스편이 방송됩니다.

사노라면-산골오지부부의커피와물파스-606회
사노라면-산골오지부부의커피와물파스-606회

▶산골 오지에서 40년째 살고 있는 부부

 

우리나라 3대 오지, B(봉화). Y(영양). C(청송)라는 명성에 걸맞게 사방이 첩첩한 산으로 가로막힌 경북 청송입니다. 그 오지 골짜기에 강의수 씨와 이화자 씨가 삽니다. 부부는 가진 것 없이 이 오지에 내려와 터를 잡고, 머리가 다 세도록 골짜기를 숱하게 오르내린 끝에 황무지였던 산비탈을 옥토로 바꿔놓았습니다. 지금은 그 산밭에 부부가 일군 호두, 사과, 고추, 땅콩 등이 철마다 부지런히 열어, 하루해가 모자랄 지경입니다.

 

 

오늘도 3천 평에 달하는 호두밭에서 장대로 나무를 털며, 여문 호두 수확에 바쁜 부부. 부지런함을 무기 삼아 척박한 오지 살이에 적응해 온 지 40년째입니다. 달랑 세 가구뿐인 데다, 그 흔한 마트도 없는 ‘생 오지’. 시장에는 갈 수 없으니, 달걀이라도 먹기 위해 여러 마리의 닭을 키우고, 수시로 산을 오가며 산에서 캔 버섯과 약초로 반찬을 만듭니다.

사노라면-산골오지부부의커피와물파스-6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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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상수도시설조차 구비돼 있지 않아 산에서 내려온 계곡물로 빨래하고 있습니다. 이 불편한 오지에서 어찌 살지 싶지만, 살다 보면 살아진다는 게 삶이라는 부부의 답. 오지는 평범한 부부를 철학자로 만들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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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고단함을 털어내는 커피와 물파스

 

새벽 5시에 일어나 고추밭으로 향하는 화자 씨. 혼자서 딴 고추가 포대 하나를 가득 채울 즈음, 남편 의수 씨가 절뚝이며 다가옵니다. 사실, 의수 씨는 어릴 적 마루에서 떨어져 오른쪽 다리를 크게 다쳐 장애가 남았습니다.

다친 다리 때문에 변변한 직장도 못 잡고, 방황도 많이 했다는 의수 씨. 하지만, 서른 무렵, 가난한 집의 맏딸인 화자 씨를 만나 부부가 되고, 그녀와 산골 오지로 들어오면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사노라면-산골오지부부의커피와물파스-6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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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가깝고, 도시로부터는 멀어진 깊고 외딴 오지의 삶. 믿고 의지할 데라곤, 서로뿐이었습니다. 하나 덧붙이자면, 커피와 물파스도 부부에게는 소소한 위안이 됩니다. 어디든 앉으면, 물파스를 꺼내, 다리부터 손, 목, 심지어 머리에까지 바르는 의수 씨. 파스만 있으면 모든 병이 뚝딱 해결된다고 믿는 그에게 파스는 만병통치약입니다.

 

사노라면-산골오지부부의커피와물파스-6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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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 먼 탓에 애용하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약통 가득 온갖 파스들이 쌓여 있을 만큼 유별나게 사랑하게 됐습니다. 아내 화자 씨는 어떨까. 아내는 새벽마다 원두를 갈아 커피를 내리고, 아침밥 대신 커피를 사발로 마실 만큼 커피 사랑이 만만치 않습니다.

 

사노라면-산골오지부부의커피와물파스-6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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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일 커피를 달고 사는 것도 모자라, 심지어 취침 전 커피도 즐깁니다. 젊은 날 식당에서 날품을 팔며 힘들게 일할 때, 손님들이 남기고 간 커피를 마셨다가 힘이 났던 기억 때문이랍니다. 하루 24시간 노부부의 곁에서 의사가 되기도, 친구가 되기도 하는 커피와 물파스. 부부를 다방면으로 즐겁게 해주는 오지의 만병통치약입니다.

 

사노라면-산골오지부부의커피와물파스-6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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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약 때문에 벌어진 갈등

 

웬일로 의수 씨가 아내를 위한 새참을 준비합니다. 왜 이렇게 정성을 기울이나 했더니, 뭔가 할 말이 있었던 것. 시내에 볼일을 보러 가겠답니다. 일손을 놓고 따라나설 수는 없고, 대신 남편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키는 아내 화자 씨. 한나절 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모른 채 가을 고추 따는 일에 열중합니다.

 

사노라면-산골오지부부의커피와물파스-60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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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내에 도착한 의수 씨가 제일 먼저 들른 곳은 약국입니다. 집에 파스가 차고 넘치는데도, 또 파스를 사러 온 겁니다. 의수 씨 머릿속엔 온통 ‘내 사랑 파스’뿐이라 아내의 중요한 심부름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습니다. 그렇게 위태롭게 해가 저문 부부의 집. 밤이 깊도록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걱정이 드는 화자 씨. 마침내 의수 씨가 비닐봉지를 손에 들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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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애타게 기다린 커피는 온데간데없고, 봉지에 담겨 있는 거라곤 물파스. 그것도 무려 3통이나 됩니다. 중요한 심부름을 깜박하고서도, 실수였다며 허허실실 웃는 의수 씨. 그 모습에 결국, 화자 씨는 서운함을 참지 못하고 문을 박차고 나가버립니다. 오지에서 믿을 데라곤 당신뿐인데 어찌 그럴까. 의수 씨는 화해의 만병통치약을 찾아낼 수 있을지 이번주 사노라면에서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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