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723편. 나의 단짝
이번주 2023년 10월 23일 (월) ~ 10월 27일 (금) 한국기행 723편에서는 나의 단짝이 소개됩니다. ‘서로 뜻이 맞거나 매우 친하여 늘 함께 어울리는 친구, 단짝‘이라고 합니다.
팍팍하고 숨찬 세상에 등 기댈 수 있는 한 곳, 마주 보면 그저 미소가 터져 나오는 한 명만 있어도 괜찮습니다. 손 꼭 잡고 발맞춰 걷는 49년생과 94년생 단짝입니다.
말 못 하는 강아지가 우리 집 막둥이 손주라는 노부부, 가을이 무르익는 산골 마을 만인의 단짝, 고양이 집사가 된 섬마을 사람들, 혼자가 아닌 함께이기에 인생의 항해가 즐겁다는 친구 같은 연인 같은 부부입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단짝’들과 함께하는 가슴 따뜻한 포근한 일상을 만나봅니다.
5부. 막둥이 손주들
10월 27일 (금) 무안의 작은 농촌 마을에는 50년이란 긴 세월을 함께한 노부부가 있습니다. 자식들을 뒷바라지하느라 일만 하면서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날입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자랑이었던 큰아들이 3년 전 미국으로 떠난 후, 아버지는 매일 먼 산만 보고 말수가 없어졌습니다.
남은 자식들이 아버지 걱정에 강아지를 두 마리 보냈는데, 어느 날부터 강아지가 손주로 둔갑했다고 첫째는 메리, 둘째는 메롱이 돌림자까지 만들어 이름을 붙이고, 시골 강아지답지 않게 집 안에서 먹고 자며, 아침, 저녁으로 산책은 물론, 소고기만 먹는 남편은 늘 고기를 남겨서 강아지 손주들부터 챙기기 바쁩니다.
손주들의 뽀뽀 세례와 앞발 주기 재롱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 노부부입니다. 잠깐 근처에 콧바람 쐬러 갈 때도 막둥이 손주, 메리, 메롱이를 태우고 어디든 함께합니다.
말은 통하지 않아도 백 마디 말보다 위안과 기쁨을 준다는 노부부와 막둥이 손주들의 유별난 사랑을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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