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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한국기행 순천 선암사 청각 스님 대각암 고려시대 대각국사 의천 2층 누각 대선루

by ★#■#○#☆ 2023. 7. 17.

한국기행 709편. 나만 알고 싶은 여름 명당

이번주 7월 17일 ~ 7월 21일 한국기행 709편에서는 나만 알고 싶은 여름 명당을 소개합니다.

뙤약볕 앞세워 온 여름 너도 나도 몰려가는 유명 피서지 대신 달궈진 맘 식혀줄 나만의 쉼터가 간절해집니다.

한국기행-순천-선암사-청각스님
한국기행-순천-선암사-청각스님

자연의 숨결에 삶의 묵은 때를 씻어내고 일상의 스트레스와 묵직한 근심까지 날려줄 그곳입니다. ‘나만 알고 싶은 명당’으로 가봅니다.

 

 

3부. 신선을 기다리네

7월 19일 (수) 밤 9시 35분 청정하고 아름답기로 이름난 천년고찰, 전라남도 순천의 선암사.산사의 어귀에서 아침 포행 길에 나선 청각 스님을 만났습니다.

 

신선이 하늘로 올라가는 다리라는 승선교를 지나 그의 뒤를 따라간 곳은 선암사에서도 500m를 더 올라가야 나오는 신비로운 암자 ‘대각암’입니다.

한국기행-순천-선암사-청각스님
한국기행-순천-선암사-청각스님

고려시대 대각국사 의천이 ‘크게 깨달았다’ 하여 이름 붙은 곳. 무수한 선승들이 거쳐 간 수행터를 청각 스님이 1년째 홀로 가꾸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지어진 2층 누각, 대선루. 시원하게 열어젖힌 나무 창문 너머 조계산의 신록과 사각 연못의 경치를 보고 있노라면 ‘신선을 기다린다’는 그 이름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이 풍광 잊지 못해 15년 만에 고향 같은 대각암으로 돌아온 스님입니다. 사람들 발길이 닿지 않는 ‘적막강산’ 하지만 스님은 한시도 쉬지 않고 몸을 움직입니다.

한국기행-순천-선암사-청각스님
한국기행-순천-선암사-청각스님

소방관처럼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고 정원사가 되어 코스모스를 가꿉니다. 오가다 들르는 이들, 눈도 즐겁고 마음 편하게 쉬어갔으면 하는 마음에서입니다.

 

그리고 땀 흠뻑 흘린 뒤에는 언제나 스님만의 여름 명당으로 선녀를 만나러 간다는데. “인연이 닿고 기운이 맞는 곳. 내가 머물고 있는 자리가 바로 명당이지” 혼자 살아도 누군가 지켜보듯 쉼 없이 마음 밭 갈며 살아가는 스님입니다.

 

이 좋은 여름, 함께 누리고 싶다는 마음 너른 스님을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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