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709편. 나만 알고 싶은 여름 명당
이번주 7월 17일 ~ 7월 21일 한국기행 709편에서는 나만 알고 싶은 여름 명당을 소개합니다.
뙤약볕 앞세워 온 여름 너도 나도 몰려가는 유명 피서지 대신 달궈진 맘 식혀줄 나만의 쉼터가 간절해집니다.
자연의 숨결에 삶의 묵은 때를 씻어내고 일상의 스트레스와 묵직한 근심까지 날려줄 그곳입니다. ‘나만 알고 싶은 명당’으로 가봅니다.
3부. 신선을 기다리네
7월 19일 (수) 밤 9시 35분 청정하고 아름답기로 이름난 천년고찰, 전라남도 순천의 선암사.산사의 어귀에서 아침 포행 길에 나선 청각 스님을 만났습니다.
신선이 하늘로 올라가는 다리라는 승선교를 지나 그의 뒤를 따라간 곳은 선암사에서도 500m를 더 올라가야 나오는 신비로운 암자 ‘대각암’입니다.
고려시대 대각국사 의천이 ‘크게 깨달았다’ 하여 이름 붙은 곳. 무수한 선승들이 거쳐 간 수행터를 청각 스님이 1년째 홀로 가꾸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지어진 2층 누각, 대선루. 시원하게 열어젖힌 나무 창문 너머 조계산의 신록과 사각 연못의 경치를 보고 있노라면 ‘신선을 기다린다’는 그 이름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이 풍광 잊지 못해 15년 만에 고향 같은 대각암으로 돌아온 스님입니다. 사람들 발길이 닿지 않는 ‘적막강산’ 하지만 스님은 한시도 쉬지 않고 몸을 움직입니다.
소방관처럼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고 정원사가 되어 코스모스를 가꿉니다. 오가다 들르는 이들, 눈도 즐겁고 마음 편하게 쉬어갔으면 하는 마음에서입니다.
그리고 땀 흠뻑 흘린 뒤에는 언제나 스님만의 여름 명당으로 선녀를 만나러 간다는데. “인연이 닿고 기운이 맞는 곳. 내가 머물고 있는 자리가 바로 명당이지” 혼자 살아도 누군가 지켜보듯 쉼 없이 마음 밭 갈며 살아가는 스님입니다.
이 좋은 여름, 함께 누리고 싶다는 마음 너른 스님을 만나봅니다.
한국기행 전통발효 명장 정인숙 수박 식초 다리오 곡성 여행 고려인 카자흐스탄 박타마라 처년고찰 도림사 우범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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