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행 709편. 나만 알고 싶은 여름 명당
이번주 7월 17일 ~ 7월 21일 한국기행 709편에서는 나만 알고 싶은 여름 명당을 소개합니다.
뙤약볕 앞세워 온 여름 너도 나도 몰려가는 유명 피서지 대신 달궈진 맘 식혀줄 나만의 쉼터가 간절해집니다.
자연의 숨결에 삶의 묵은 때를 씻어내고 일상의 스트레스와 묵직한 근심까지 날려줄 그곳입니다. ‘나만 알고 싶은 명당’으로 가봅니다.
5부. 향기 속을 달리다
7월 21일 (금) 전라남도 고흥의 천등산. 아침마다 자전거로 산자락을 누빈다는 박종석 씨는 7년 전, 고향으로 돌아와 산 중턱에 농장을 꾸렸습니다.
20년 넘게 프로 경륜 선수로 활약하던 그는 보디빌더, 철인3종경기 선수까지 하던 그야말로 ‘철인 농부’입니다. 우락부락한 몸과 달리 허브와 꽃을 사랑하는 반전 매력의 소유자. 코알라 먹이로 유명한 유칼립투스를 만 그루가 넘게 키우고 있다는데. 선수 생활 당시, 비염으로 고생하던 그를 도와준 게 바로 유칼립투스였습니다.
그 후로 허브에 푹 빠진 종석 씨. 라벤더와 레몬그라스, 티트리까지 1.5km 계곡 따라 허브 숲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여름이면 더 쑥쑥 자라나는 허브들. 그 싱그러운 향기에 이끌려 지인들이 찾아왔습니다. 나이는 더 많지만, 철인 농부 종석 씨에게 사이클을 배우고 있다는 귀농 동지들입니다.
잠시 농사 접어두고 여름 풍경 만끽하러 ‘자전거 라이딩’을 나서는데.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 30분을 달려가면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 불리는 고흥 바다가 한눈에 쫙 내려다보입니다.
쪽빛 바다에 보석처럼 박힌 섬들을 보며 달리면 엔돌핀이 확 솟구친답니다. “자전거 타면서 자연을 만끽하는 게 행복하죠” 한바탕 달린 후에는 레몬그라스의 향긋함을 더한 닭고기 요리로 기력 보충까지 해줍니다.
앞만 보며 달리는 무한 경쟁, 경륜 선수로 살다가 비로소 친구들과 삶의 풍경을 즐기며 ‘나답게’ 살아가고 있다는 종석 씨. 여름 향기 가득한 그의 일상을 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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