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4월 15일 이만기 동네 한 바퀴 216화 다시 그리다 반도해변길 충청남도 태안편이 방송됩니다.
무엇이 이들을 이곳에 머물게 했을까. 216번째 <동네한바퀴>에서는 힘찬 바다처럼, 진득한 갯벌처럼 머물러 태안과 하나가 된, 진짜배기 태안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인생을 바꾼 부부의 ‘봄 한정판’ 실치 한 상
깊고 푸른 동해, 아기자기한 남해. 삼면이 바다인 반도의 해안은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집니다. 그렇다면 서해는 뭐라 할 수 있을까. 맛있는 바다, 철마다 제철 생선들이 쏟아지는 포구. 특히 주꾸미, 꽃게, 낙지... 서해 봄 바다는 전국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울 해산물들로 연신 분주합니다.
이 중 반드시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봄철 한정판’ 어종이 있다면? 성격 급해 물 밖으로 올라오면 죽어버리는 실치! 배달 왕국 대한민국에서도 산지 직송이 불가한 실치는 단연 이맘때 서해 포구에 온다면 먹어봐야 할 태안의 별미 중 별미입니다.
태안에서도 실치가 많이 나오는 곳은 정해져 있습니다. 곰섬 그리고 마검포항. 작고 한적한 마검포항을 걷다 보면 잡은 실치를 인근 식당으로 운반하는 사람들을 꼭 한명 쯤 만날 수 있습니다. IMF 외환위기 이후 팔자에도 없던 배를 타게 된 최용식 씨도 그중 하나입니다. 태안, 그것도 딱 이곳 마검포항이 고향이던 아내를 따라 실치를 잡게 된 그는 얼떨결에 장인어른의 뒤를 이은 2대 선장입니다. 내 고향 찾아 왔다지만 아내 강영희 씨는 남편과 이곳까지 온 게 처음엔 내심 불편했답니다.
어린 시절 7남매 첫째 딸로 7살 때부터 줄줄이 동생들을 업고 지겹도록 삶고 헹구던 실치입니다. 바다 너머 아버지의 귀환이 두려웠을 만큼 그녀에게 실치는 아픈 유년의 한 조각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식구들과 돌아온 바다는 어려운 고비를 넘기게 해줬고 다시 없을 행복을 선사해줬습니다. 과연 그 실치 맛이 어떻기에, 이들 부부는 실치로 웃음을 되찾았을까. 부부를 살린 마검포항 행운의 선물, 실치 한 상을 맛봅니다.
지금까지 이만기 동네 한바퀴 드넓은 바다가 내어준 보물과 함께 살아 숨 쉬는 활기찬 동네, 충청남도 태안 편이었습니다.
동네 한 바퀴 태안 염전 부부 명인 정보 자염 송화소금 황토소금 정갑훈 45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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