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0일 사노라면 627회에서는 천생 맏딸, 난희 씨의 일흔 즈음에 일흔 즈음에가 방송된다.
농사에서 해방되고 싶은 47년 차 딸기 농부
가야산의 맑은 공기가 가득한 경북 고령에는 47년째 딸기 농사를 짓는 K-장녀, 아내 이난희(68세) 씨와 K-장남, 남편 김실광(77세) 씨가 산다. 서로 맞선 상대에게 바람을 맞고, 패자부활전처럼 9살 연상의 실광 씨를 만난 난희 씨. 부부의 연을 맺고 두 아들을 낳았다.
하지만 쉽지 않았던 결혼 생활. 홀시어머니의 고된 시집살이를 견디며 참외, 딸기, 심지어 양어장까지 안 해본 일이 없는데. 하지만 IMF로 양어장이 망하면서 잔뜩 진 빚. 그 뒤로는 딸기 농사만 전념하며 빚을 갚기 위해 일하다 보니 어느새 일흔을 앞둔 나이가 됐다.
사노라면 딸기 주문 가야산 고령딸기 문의
이난희 (아내) 010-7153-7457
사실 남편 나이 일흔 살에 졸업하기로 한 딸기 농사. 그러나 자식에게 빚을 남길 수 없어 ‘1년만 더’를 외치다 보니, 지금까지도 일에 허덕이고 있다. 그래도 작년부터는 외국인 근로자 두 명을 고용하면서 수월해진 농사. 딸기 선별만 마치면 여유가 생기는데, 그 시간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난희 씨. 틈만 나면 근처 사는 엄마를 챙기며, 든든한 맏딸 노릇을 하고 있다.
성격은 물론, 인생까지 닮아도 너무 닮은 모녀
첫딸은 살림 밑천이라 했던가. 7남매 중 맏이로 태어나 평생 가족을 위해 살아온 난희 씨. 어릴 적부터 술꾼인 아버지와 자주 아팠던 엄마를 대신해 동생들을 돌봤고, 어려운 형편에 소풍 한번 가보지 못한 채, 보릿자루를 머리에 이고 다니며 맏딸 노릇을 해야 했다.
그때부터 그녀의 소원은 고향을 떠나 엄마와 다르게 사는 것. 그런데 실광 씨를 만나 고향에 남았고, 홀시어머니를 모시고, 두 아들 뒷바라지를 위해 오로지 일만 하고 살았다. 나라는 이름은 지우고 산 세월. 하지만 후회는 없었다. 엄마가 그랬듯 나보다 가족을 우선시하는 게 당연하고, 옳은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천생 맏딸을 곁에서 지켜본 엄마 하점순(89세) 씨. 맏딸이 자신처럼 한평생 고생만 하는 것 같아 안쓰럽다. 게다가 자신을 닮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에 일만 차지하고, 무릎 아픈 것까지 닮았으니, 차라리 멀리 떨어져 살았으면 싶을 때가 많다.
뭐라도 맏딸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엄마. 딸이 좋아하는 묵을 써주고, 딸기밭 일을 도우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딸기잼을 만드는 난희 씨를 찾아온 엄마.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일을 도와주러 온 것이다. 일거리를 찾는 엄마의 걸음이 멈춘 곳은 집 옆의 비닐하우스. 한창 꽃을 피우는 딸기 모종을 발견하고 꽃대를 정리한다. 딸 일을 도울 수 있게 돼 기분이 좋은 엄마. 그 모습을 본 난희 씨는 못 말린다는 듯 웃어 보인다.
잠시 후, 일을 마치고 돌아온 사위. 애꿎은 이파리까지 잘못 떼고 있는 장모를 발견하는데. 그런 장모를 제지한 사위는 아내에게 푸념을 늘어놓고 나간다. 자신의 실수에 미안해하는 엄마이다.
난희 씨는 남편과 엄마 사이에 끼어 난처하기만 한데... 일흔을 앞두고도 마음이 불편한 난희 씨 인생에도 봄이 찾아올수 있을지 오늘 3월 10일 사노라면에서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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