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고향, 비금도! – 전라남도 신안군 비금면
전라남도 신안의 비금도는 비상하는 새의 모습을 한 섬이다. 농번기를 맞아 한창 바쁜 와중에서 망중한을 즐기며 유난히 싱글벙글 행복해 보이는 부부를 만났다. 23년의 타향살이의 마침표를 찍고 고향으로 돌아온 문영배(75세), 황대례(70세) 씨다.
서울에서 횟집을 운영하며 열심히 살았지만, 늘 고향이 손짓하며 그들을 불렀다. 14년 전 부부는 고향으로 돌아와 더할 나위 없는 노년을 보내고 있다. 특히 남편 영배 씨는 70년 지기 옛친구들과 바다낚시를 즐긴다는데, 이맘때면 가장 맛이 좋다는 ‘오뉴월 밴댕이’가 그들의 허기를 채운다.
부부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 중에 밥상을 빼놓을 수 없는데, 늘 고향의 음식이 그리웠다는 부부. 틈날 때면 지천으로 널린 산물을 채취해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다. 비금도 원평항에서는 일제 강점기부터 황석어잡이 배들이 모이는 파시가 열렸다. 섬에선 ‘강달이’라고도 불리는 황석어는 주로 젓갈로 담는데, 성질이 급해 잡히자마자 죽기 때문에 회나 매운탕은 바로 잡아 온 날 먹어야 제일 맛있다.
옛 추억을 떠올리며 황대례 씨는 막 잡은 황석어로 탕을 끓이고, 며칠 동안 말려 꾸덕해진 황석어를 튀겨낸다. 내친김에 부부는 바위를 푸르게 덮은 해조류인 갈파래를 채취하기 위해 갯가로 나선다. 갈파래는 파래의 일종이지만 일반 파래보다 잎이 크고 맛이 부드럽고 순하다.
이곳 비금도의 토속음식인 갈파래국은 돼지 뼈를 넣고 푹 고아서 만드는데, 잔치나 제사 때 빠지지 않았다. 직접 기른 단호박으로 쪄낸 영양밥까지 상에 올리면 부부가 꿈꿨던 풍요로운 섬 밥상이 완성되는데... 고향에서 노년의 삶을 여유롭게 꾸려가는 부부의 삶을 통해 행복한 삶의 조건을 다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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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661회 언제든 오세요 충전의 섬이 부른다!
2024년 06월 20일 한국인의 밥상 661회에서는 언제든 오세요 충전의섬이 부른다.가 소개된다. 섬은 특별하다. 뭍을 떠난다는 기분 때문일까? 팍팍한 삶을 짊어진 현대인들에게 섬은 위안과 안식을 얻는 산소 같은 곳이다.
게다가 고립된 섬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열심히 사는 섬사람들의 삶과 그들이 차려낸 밥상은 그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섬이 많기로 치자면 전라남도 신안군을 빼놓을 수 없다.
1025개나 되는 섬에서는 특별한 삶의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이번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비상하는 새를 닮은 비금도와 연꽃 옷을 입은 하의도에서 자연이 내준 선물로 차려낸 풍성한 밥상을 만난다.
외따로 있어 옛 맛을 지킬 수 있었다는 그곳에는 다른 지역에선 볼 수 없는 진귀한 음식들이 많다는데, 눈과 귀는 물론 입까지 호강할 수 있는 섬의 진수를 맛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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