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마을의 찰떡궁합 해녀 자매
울산 동구의 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몽돌(둥근 돌) 해변으로 유명한 주전마을이 있다.
파도와 몽돌의 연주 소리를 벗 삼아 마을을 걷던 동네 지기, 이만기가 만난 것은 한창 돌미역을 손질 중인 사람들. 윤기 흐르는 돌미역은 주전마을 앞바다에서 김황자(76), 김영희(71) 두 해녀가 직접 채취한 거란다.
두 사람은 팔 남매 중 셋째, 다섯째로 자매 사이다. 각자의 결혼으로 떨어져 살았던 것도 잠시, 요즘은 바다에 들어갈 때도, 잡아 온 것들을 손질할 때도, 밥을 먹을 때도 늘 함께하는 단짝이다.
울산 주전마을
주소: 울산 동구 동부동 194-66
8남매 먹이고 입히기도 빠듯했던 살림 탓에 초등학생 시절부터 물질을 해 왔다는 두 사람. 그 경력만 어림잡아 60년이 넘는다. 초등학교는 겨우 졸업했지만 배움이 짧은 것이 못내 아쉬워 자식들 교육만큼은 원 없이 시켰다는 어머니들. 사시사철 아낌없이 내어주는 바다가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니 어찌 고향 바다가 고맙지 않을 수 있을까. 물질할 때만큼은 경쟁자가 따로 없지만, 물 밖에선 주거니 받거니 손발 딱딱 맞는 찰떡궁합 자매 해녀의 짠 내 나는 삶의 이야기를 들으러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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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한 바퀴 제275화 천천히 걷다 바닷길 – 울산광역시 동구
2024년 06월 15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공업 도시 울산, 그 오른쪽 끝에 동구가 있다. 1972년 현대중공업이 들어온 뒤로 대한민국 조선업의 역사를 연 울산 동구.이곳의 아침은 유난히 바쁘고, 활기차다.
수만 대의 오토바이와 함께 출근하는 사람들. 자칫 삭막해 보이는 풍경이지만 그 이면에는 훨씬 더 다채로운 매력이 숨어 있다.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과 천혜의 환경, 그 속에서 서로를 보듬으며 따뜻한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곳. 바닷길을 따라 오랫동안 따뜻함을 간직해 온 울산광역시 동구로 동네 한 바퀴가 275번째 걸음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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