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644회 초록의 겨울, 봄을 품다
2024년 02월 22일 한국인의 밥상 644회에서는 초록의 겨울, 봄을 품다가 방송된다. 겨울 속에는 숨은 봄의 생명이 있다. 봄은 기다리는 것이 아닌, 부지런히 준비하다 발견하는 것. 겨울과 초봄이 아슬아슬하게 맞닿은 시기가 제철인 작물이다.
겨울의 끝자락에서 맛볼 수 있는 수확의 달콤함을 위해 해를 바친 이들이 있다. 무채색의 겨울을 초록으로 물들이는 봄 땅과 바다에서 찬바람을 견디며 봄을 맞이한다. 겨울의 끝에서 삶의 봄을 만난, 겨울 속 봄을 품은 밥상을 만난다.
봄은 겨울 안에 있다 - 전라남도 순천시 별량면
미나리 수확이 한창인 순천시 별량면엔 미나리의 향긋한 향이 넘쳐난다. 물이 맑고 풍부한 데다 날씨가 따뜻해 미나리 농사짓기에 최적이라는 이곳의 미나리는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다며 작목반원들의 얼굴에는 기쁨의 미소가 가득하다.
물만 있으면 어디든 뿌리를 내릴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채소인 미나리는 수확하고 남은 줄기를 모아놨다가 뿌려두면 그대로 다시 뿌리를 내려 자란다고 한다. 매서운 겨울을 견뎌내며 자란 순천 봄 미나리는 물이 깨끗하고 비교적 따뜻한 곳에서 키워 줄기가 굵지 않고 질기지 않아 식감이 좋고 향이 진하다고 한다.
조정익 씨는 10년 전 귀농해 올해 미나리를 키운 지 6년 차가 된 농부이다. 미나리 농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그는 마을에서 오랫동안 농사지으며 살아온 어르신들에게 미나리 재배하는 방법을 배우며 어느덧 미나리 고수가 되었다.
귀농 이후 주민들과 친해지기 위해 요리를 많이 했다는 그가 고생한 작목반 식구들을 위해 봄 내음 가득한 밥상을 차렸다.
미나리전, 미나리복국, 미나리삼겹살구이까지. 미나리로 미쳐버리자는 건배사를 외친 선배 농부들과 초보 농부들이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향긋해진 미나리처럼 인생의 봄을 맞으며 살아가는 모습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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